[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6) 제주시 용두암

[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6) 제주시 용두암
산신령 옥구슬 훔쳐 제주바다에 굳은 용
  • 입력 : 2018. 05.24(목) 2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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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도의 용두암.

제주 여행의 시작·마지막 장식하는 관광지
주변에 카페촌 생성… 인기 드라이브 코스로


공항근처에 있어 제주 여행의 시작이나 마지막을 장식하는 관광지 용두암은 1989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기있는 관광지다.

용두암은 단어 그대로 용의 머리를 닮은 높이 10m 가량의 바위로 오랜 세월에 걸쳐 파도와 바람에 씻겨 만들어졌다. 전설에 의하면 용 한마리가 산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달아나자 화가난 한라산신령이 활을 쏘아 용을 바닷가에 떨어뜨려 몸은 바닷물에 잠기게 하고 머리는 하늘로 향하게 해 그대로 굳게 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전설은 용이 돼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소원이던 백마가 한 장수의 손에 잡힌 후 그 자리에서 바위로 굳어졌다는 이야기다.

용두암 주변에서는 해녀가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도로를 따라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카페 및 주점, 식당 등이 있다. 용두암 앞에는 4~5년 전부터 하나둘씩 횟집과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해 작은 카페촌이 형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다. 카페촌에서 차를 한잔하고 바닷길을 따라 드라이브 하다 보면 이호해수욕장과 하귀, 애월읍으로 이어진다.

5월 24일 현재의 용두암 전경. 탑동 매립공사 이후 생긴 호텔이 용머리 뒤로 보인다.

제주공항과 가까운 접근성 탓에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제주도 첫 방문지로 많이 찾는다. 접근성 탓에 여행의 시작으로 바다를 보려 가거나 마지막날 공항으로 향하기 전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30년이란 시간처럼 사람들의 차림새가 많이 달라졌지만 해삼, 문어 등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파는 해녀 할머니 모습이나 하늘로 가지 못한 용두암의 모양은 그 자리에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1989년과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탑동 매립공사 이후 생긴 호텔이 용머리 바로 뒤에 크게 위치하고 있다. 또한 해녀 할머니들이 해산물을 판매하는 곳에 시멘트를 발라 사람들이 다니기 편해졌으며 용두암이 잘 보이는 바닷가로 내려오는 길이 바뀌었다. 강희만·홍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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