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신문활용교육)' 연재는 매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혹은 자녀가 신문과 친해질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 지면이 가정에서 활용 팁으로 전달되어 가정에서부터 신문이 여러 부문으로 읽히고 아이디어 블록이 되기를 희망해 왔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제주NIE학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정한다. "요즘 친구들은 뉴스를 신문으로만 접하지 않지. 우리도 점점 말이야~"하고 시작되는 우리끼리의 대화는 미디어 환경이 그만큼 달라졌음을 반영한다. 한라일보 연재를 위해 첫 모임을 했을 때 우리의 첫 번째 고민이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와 다른 요즘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더 이상 신문만을 강조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
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뉴스를 소비하는 것에서 생산하는 생비자로 우리 학생들이 탈바꿈했고 심지어 신인류, Z세대라는 구분으로 기성세대와 다르다는 이분법만 적용하려 하고 있다. 그에 따른 부작용은 정보가 과잉 생산되면서 품질 좋은 정보, 즉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별해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학계에서는 뉴스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는 같은 개념인가? 라는 질문에 다르게 분류하고 싶어하는 이론이 있다. 하지만 '비판적 사고 능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나라 뉴스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방향성을 일례로 살펴보자.
미국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은 일찍이 1920년대부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태동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런 미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분야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빠르게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 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더욱 가속화한 것은 바로 2016년 대선 과정에 나타났던 가짜 뉴스 논란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범람했던 가짜 뉴스들이 실제 선거 결과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주엇던 것으로 나타나며, 각 주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정규 교육과정의 일부로 더욱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참조 : 류동협(2017)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미국의 미디어 교육')
프랑스는 '뉴스 리터러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오래전부터 비판적 뉴스 소비와 생산에 중점을 둔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민주 시민을 위한 자질 형성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미디어교육의 전통은 19세기 청소년 저널에서 출발했다. 당시 이러한 청소년 저널의 목적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교육용 저널에 그치지 않고, 젊은 독자들의 판단 능력을 형성하고 퀼리티 저널리즘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고자 했다.(Corroy, 2012)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은 최근 '미디어와 정보 교육'으로 범위가 확장됐다. 기술 발달이 정보의 생산과 소비, 유통 방식을 변화시킴에 따라 기존의 미디어 교육이 아닌 새로운 교육, 즉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의 영역을 넘어 정보 전반에 대한 교육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렇듯 뉴스 제작부터 거짓 정보 판별법까지가 프랑스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의 범위이다.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0차시 동안 진행 될 연재는 뉴스를 주안점으로 해 뉴스 리터러시 교육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으로 기획 될 예정이다.
이미지 즉, 사진 한 장이 전달하는 뉴스를 우리가 제대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지 사진 뉴스 수업을 필두로 하여 뉴스 생산과 소비를 함께하는 청소년의 관점에서 포토 뉴스, 카드 뉴스, 영상 뉴스 등을 읽고 뉴스로 재생산하는 것을 수업으로 접목해 보려고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자녀가 어떤 경로든 뉴스를 접하게 되면 단순히 '검색하는 뉴스'에 그치지 않고 '사색하는 뉴스'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현화·제주NIE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