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주 김민수·서승환 작가 공간 구성
6개 봉사단 '몬딱 나누미'구성돼 활동도
'몬딱'은 제주어로서 '모두' '다' '몽땅'의 의미를 갖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재능을 나누는 공간을 표방하는 '문화예술창고 몬딱'은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감귤창고를 업사이클링한 갤러리형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곳에 들어서면 이색적 소품들이 한가득이다. 폐차장에서 구한 오래된 파란색 트럭은 애니메이션에서 금방 뛰어나온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이곳의 주인장인 김민수 사진작가의 '제주흑우'사진이 전시된 공간도 있다. 최근 이중섭창작스튜디오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팝아트 서승환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도 있다.
아트상품을 팔기도 하고, 지역주민들의 사진촬영용 스튜디오가 되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동네삼춘의 가족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켠에는 오래된 노래방 기기도 있다.
김민수 작가와 서승환 작가는 '투털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제주곳곳에서 갤러리트럭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을 직접 만나면 '투털브라더스'의 의미를 알게 된다.
문화예술창고에는 '몬딱 나누미' 6개의 봉사반이 구성되어 있다. 지역주민도 있지만 봉사를 위해 이곳을 찾는 이주민들도 여럿이다. 사진 봉사반, 미술 봉사반, 요리 봉사반, 공연 봉사반, 보수정비 봉사반, 책 읽어주는 봉사반 등이다. 봉사반의 슬로건은 '락비공'즐거울 락(樂), 도울 비(比), 함께 공(共)을 엮었다. 이들은 지난 7월14일 발대식을 가졌다.
이들이 이곳에 자리잡는데는 마을부녀회원들의 지지가 힘을 보탰다. 감산리부녀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스마트폰 촬영 교육'을 통해 이곳이 입소문을 타게 됐다. 서 작가는 팝아트 강의를 한다. 최근에는 제주곳곳에서 감귤창고를 바꾸고 싶다면 이곳에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강의를 받았던 서귀포문화원 회원들도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김 작가는 "농업을 주로 하는 지역이다보니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활용해 농가소득을 높이려는 회원들이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가 제주에 둥지를 튼 것은 '스마트폰'과 '제주흑우'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제주흑우에 매료됐던 '스마트폰 사진작가'로 제주에서 흑우 사진전을 열게 된 이후 이중섭창작 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선정됐고 지금은 이곳의 지킴이가 됐다. 한라일보에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방법'으로 연재를 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이곳이 '터미널'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문화예술로 이어져 나누고 즐기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작가는 "문화예술이라는 매개체로 한곳에 모인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지역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간 문의 010-3307-8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