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과 감동 남긴 '시즌제'가 온다

여운과 감동 남긴 '시즌제'가 온다
'시그널'·'슬기로운' 본격 준비 착수
  • 입력 : 2019. 08.13(화) 09:3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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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여운과 감동을 남긴 '웰메이드 드라마'에 대한 그리움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식지 않는다.

 특히 2016년 모두를 무전 신호에 귀 기울이게 한 김원석 PD-김은희 작가 콤비의tvN '시그널'과, 이듬해 교도소 내 인간 군상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신원호 PD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여전히 수작 중의 수작으로 꼽힌다.

 최근 이 두 작품의 후속 시즌 제작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시즌에서 박해영(이제훈 분)과 차수현(김혜수)이 현재의 이재한(조진웅)을 만나기 위해 굽고 굽은 산등성이 길을 지나는 엔딩으로 여운을 남긴 '시그널'은 작가와 출연진 그대로 시즌2 제작을 논의 중이다.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주연 3인방이 그대로 출연하고 내년 2분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앞서 여러 공식 석상에서 '시그널2'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원석 PD의 합류는 아직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김 PD 역시 '시그널'을 통해 스타 PD로서의 입지를 굳힌 터라 방송가에서는 합류를 긍정적으로 본다.

 '시그널2'에 앞서 올해 '슬기로운' 시리즈를 먼저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N은 아직 편성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방송가에서는 이르면 올가을 '슬기로운' 새 시리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만날 것으로 전망한다.

 2017년 방송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교도소 내 다양한 캐릭터를 조명했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제목처럼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 간호사, 환자 등 사람 냄새물씬 풍기는 이야기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매회 허를 찌른 '반전 코드'와 특유의 유머도 기대해봄 직하다.

 이 작품 역시 예능계에서 드라마계로 건너와 지각변동을 일으킨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콤비가 다시 한번 합심한다.

 주연 배우로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등이 물망에 오른다. 물론 연극계 등에서 늘 새로운 매력의 배우를 발굴한 신 PD기에 이번에도 이규형, 박호산 같은 '뉴 스타'가 탄생할지에도 눈길이 모인다.

 이렇듯 시즌제 드라마의 성사, 성공 여부는 결국 제작진과 배우 캐스팅에 있다.

다만 최근에는 배우들도 시즌제 드라마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드라마도 영화 느낌의 영상으로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배우들도 태도가 많이 오픈됐다"라며 "'시그널'의 경우도 주연 배우들이 영화에서 주목받은 사람들인데, 그 배우들이 이어간다는 것은 '시그널'을 영화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검법남녀', '추리의 여왕', '동네변호사 조들호', '보이스', '구해줘' 등 시즌제에 합류한 드라마들은 모두 장르극이기도 하다.

 정 평론가는 "또 우리나라도 이제 장르극을 많이 하면서 시즌제 제작에 유리한 환경이 됐다. 아무래도 멜로보다는 문법과 캐릭터가 확실한 장르극이 시즌을 거듭해나가기에 좋다"라고 분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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