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월정 지질트레일.한라일보DB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길림)는 제주의 지질자원을 국내외로 홍보하고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행사를 오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구좌읍 김녕리와 월정리 일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며 제주도 세계지질공원트레일위원회(위원장 강만생) 주관으로 개최된다. 국립공원공단, 대한지질학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이 후원하며, 구좌읍, 구좌읍 이장단협의회, 구좌읍 주민자치위원회, 김녕리와 월정리 등이 참여한다.
'바당밭, 빌레왓 일구는 동굴 위 사람들의 이야기 길'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지질트레일은 지질공원의 활동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녕리와 월정리는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거센 바람을 견디고 거친 용암 대지를 일구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으로, 지질공원은 거친 용암대지가 만들어진 자연과 그 땅을 일구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는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장소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녕과 월정리 길을 걸으며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행사는 10월 3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 김녕리 마을 코스, 김녕리 해안 코스, 월정리 코스에서 펼쳐진다.
개막일에는 식전행사로 김녕리 전통행사 '돗제'가 열린다. 돗제는 돼지를 잡아 신에게 바치는 의례의 일종으로 마을사람 모두가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축제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전통공연인 '멸치후리기'를 비롯 가수 강수지의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행사기간 사진공모전을 포함해 인증샷 이벤트와 체험행사, 마을 풍물단 공연, 구좌중앙초 난타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전용문 박사(지질), 류춘길 박사(지질), 강경희 연구원(역사·문화), 양경식 박사(곤충) 등의 주도로 자연자원의 가치와 제주의 지질, 생태, 역사·문화 등에 대해 직접 해설을 들으면서 탐방할 수 있는 전문가 탐방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사)제주도 지질공원해설사협회는 전문해설사 동행 정규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매일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에 현장에서 접수해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 고길림 본부장은 "앞으로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을 세계지질공원의 모범적인 지질트레일 대표장소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내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도 참가자들을 이곳으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