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해보이는 제주시 구좌읍의 '김녕'과 '월정' 두 마을에는 반전의 지하세계가 숨어 있다. 만장굴과 김녕굴,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등 수많은 용암동굴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동굴 위의 이 두 마을에서 올해 제주도 세계지질공원트레일위원회 주관으로는 처음으로 지질트레일 행사가 열리고 있다.
개막일인 3일 행사장에서 손님 맞이에 분주한 강정윤 김녕리장과 곽기범 월정리장을 만났다.
이들은 올해를 시작으로 지질트레일 행사가 지속 운영돼 '마을 축제'로 자리매김되고, 마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랐다.
강정윤 이장은 "오래전부터 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이나 '돗제'같은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켜 축제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질트레일 행사가 열리게 됐다"며 우선 환영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 트레일행사가 '마을 축제'로 자리매김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을주민들이 '우리마을축제'라는 인식이 필요한만큼 마을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지질공원 트레일위원회와 연계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곽기범 월정리장은 "'해신제' 등 행사 운영을 위해 부녀회, 어촌계 해녀회 등에서 참여하고 있다"며 "지질트레일 행사가 지속 운영돼 마을이 관광지로 더 알려지고 활성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태풍으로 개막식 행사가 취소돼 준비한 것들을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다"면서도 "행사가 주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마을의 매력을 만끽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