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레알 승부차기 끝에 UEL 첫 정상

비야레알 승부차기 끝에 UEL 첫 정상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11-10 맨유 제압…역대 7번째 무패 우승
  • 입력 : 2021. 05.27(목) 08:53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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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처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비야레알의 세리머니. 연합뉴스

'노린 잠수함' 비야레알(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비야레알은 27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그단스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도 11명씩의 키커가 나서는 명승부를 펼치고 11-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을 포함해 사상 처음 대회 결승에 오른 비야레알은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98년의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1923년 창단한 비야레알은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프리메라리가)에서 2007-2008시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2008년을 끝으로 없어진 대회인 UEFA 인터토토컵에서 두 차례(2003, 2004년) 우승했을 뿐이다.

 아울러 조별리그에서 5승 1무에 이어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7승 1무를 기록했던비야레알은 무패 우승도 이뤘다. 

 UEFA컵을 포함해 유로파리그에서 무패 우승은 토트넘(잉글랜드, 1971-1972시즌), 묀헨글라트바흐(독일, 1978-1979시즌), 예테보리(스웨덴, 1981-1982 및 1986-1987시즌), 아약스(네덜란드, 1991-1992시즌), 첼시(잉글랜드, 2018-2019시즌)에 이어 비야레알이 7번째다.

 세비야(스페인)에서 2013-2014시즌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지휘해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1976-1977 및 1992-1993시즌 유벤투스, 1990-1991시즌 인터밀란)과 유로파리그 통산 최다 우승 사령탑 공동 1위였던 우나이 에메리(스페인) 비야레알 감독은 최초의 '4회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구단 '레전드' 출신으로 2018년 12월부터 팀을 이끈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맨유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도 무산됐다.

 잔뜩 웅크린 채 맨유의 공격을 받아내며 역습을 노리던 비야레알이 전반 29분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맨유 미드필드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다니 파레호가 올린 크로스를 헤라르드 모레노가 맨유 수비진 사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이후 몇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비야레알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전반을 0-1로 끌려간 채 마쳤다.

 맨유는 후반 들어 10분 만에 마침내 비야레알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마커스 래시퍼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수비벽에 막혔다. 하지만 문전에 있던 에딘손 카바니에게 공이 떨어졌고, 카바니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맨유는 후반 2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래시퍼드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곧이어카바니의 헤딩슛은 수비벽에 막혔다.

 비야레알도 후반 추가시간 파우 토레스의 회심의 왼발슛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양 팀은 연장에서도 팽팽하게 맞서며 균형을 깨뜨리지 못했고, 운명의 승부차기를 맞이했다.

 비야레알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양 팀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11번째 키커로 나선 골키퍼들이 희비를 갈라놓았다.

 비야레알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가 오른발 킥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은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비야레알은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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