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아 확진자 병원 찾는 부모들 '발 동동'

코로나19 소아 확진자 병원 찾는 부모들 '발 동동'
야간치료 가능한 병원 정보 없어 부모들 혼란
도 "음압병상 늘리고 의료상담센터 운영 중"
  • 입력 : 2022. 03.15(화) 17:18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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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이가 열이 39℃를 넘으며 너무 힘들어했어요. 야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어 답답했습니다."

16개월 된 둘째 아이의 엄마 30대 A씨의 이야기이다. A씨의 둘째 아이는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을 통해 확진되며 가족들이 감염됐다.

지난 13일 둘째 아이는 고열로 인해 장시간 힘들어했다. A씨와 남편은 119 구급대와 병원 등에 문의를 했지만 대면 진료는 쉽지 않았다.

A씨는 "첫째도 과거에 고열이 지속되다 응급실에 갔던 기억이 있어서 불안했다"며 "119에 전화를 걸었는데 소아용 음압병상이 다 차서 당장 이송은 어렵지만 아이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경우 병원에서 대기하다 치료 가능할 것이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도 소아 확진자의 진료 가능 병원을 모르고 있어 부모로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주일간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0~9세의 비율은 16.7%로, 전체 확진자 중 가장 많은 10~19세의 18% 다음으로 높았다.

중앙 방역당국은 소아 환자의 대면 및 입원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전국에 코로나19 소아 특화 거점 전담병원 26곳을 지정해 지난 2일부터 운영하고 있지만, 제주와 강원 지역은 전무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제주에는 소아 전문병원이 없어 소아 코로나19 환자 대응에 한계는 있지만 서귀포의료원과 제주대병원에 11개 음압병상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병상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마음병원과 중앙병원을 지난주 소아 전담 의료상담센터로 지정해 부모님들이 전화를 걸어 아이의 증상을 상담하고 비대면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은 소아 확진자 대면 진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제주지역 병원장 회의를 통해 소아 확진자의 경우 음압병상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수용해 치료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소아 확진자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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