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또 동물학대 발생… 연이은 사건에 '충격'

제주서 또 동물학대 발생… 연이은 사건에 '충격'
지난 19일 살아있는 개 매장된체 발견… 경찰 수사 착수
"동물보호법 처벌 강화하고 제주 차원 대책 마련 필요"
  • 입력 : 2022. 04.20(수) 18:18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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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땅에 묻혀있다 구조된 개의 모습. 구조 직전 코와 입만 내민 채 땅에 묻혀있었다.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최근 제주지역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개가 잇따라 발견되며 전국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입과 다리가 묶여 발견된 '주홍'이 사건에 더해 19일에는 살아있는 개가 땅에 묻힌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학대 의심되는 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8시50분쯤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에서 한 애완견이 살아있는 상태로 입과 코만 내민 채 땅 속에 묻혀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특히 개가 묻힌 땅 위에는 돌까지 얹어져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목격자는 지인과 함께 즉시 개를 구조했으며 해당 내용을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은 도내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신고자가 글을 올려 알려졌으며, 해당 글에 따르면 발견 당시 개는 몸이 매우 말라있었고 심하게 떨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고자는 게시글을 통해 "며칠 전 한림읍 유기견 사건도 제주도내에서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이 또한 매우 충격적"이라며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조된 개의 등록칩을 확인한 결과 주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제주시청을 통해 보호시설로 인계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유기견 보호센터 인근에서 입과 다리가 노끈과 테이프에 묶인 개 '주홍'이가 발견됐다.

주홍이는 현재 임시보호처에서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하고 있으며 경찰은 용의자를 찾기 위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사건 현장 인근에 CCTV가 없고, 민가와도 멀리 떨어진 곳이라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 김란영 집행위원장은 "제주에서 연이은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해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동물보호법과 관련한 처벌을 강화해 학대자에 대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 차원에서도 예방 대책 등을 강구해야 하며 제주도의회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동물학대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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