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당찬 맛집- 천지한우촌] 부부의 남다른 '고기 부심'

[다시 보는 당찬 맛집- 천지한우촌] 부부의 남다른 '고기 부심'
제주산 한우 1등급 이상만 고집
숯불에 구워 먹는 모둠 구이 맛
  • 입력 : 2022. 05.02(월) 15:22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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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한우촌이 판매하는 제주산 한우. 한라일보 DB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부부의 날까지.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 데 모이기에 이만한 달이 있을까. 거기에 맛있는 식사가 더해지면 간만의 '대화 식탁'이 풍성해진다.

가족 모임 장소를 고를 때 우선 떠올리게 되는 곳 중 하나가 '고깃집'이다. 많은 인원이 모여 앉기에도 부담 없고 고기를 구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가격대가 좀 있는 곳이어도 이런 날 만큼은 큰마음을 내게 한다.

# 서귀포 아랑조을거리 '천지한우촌'

'천지한우촌'은 한우를 믿고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요즘 말로 하면 '고기 부심'이 남다르다. '제주산 한우', 그것도 1등급(1+, 1++) 이상만 고집한다. 냉동 고기도 절대 올리지 않는다. 식당을 운영하는 박경주·강윤실 부부의 소신이기도 하다.

남편 박 씨는 '고기'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식육점을 운영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고기를 제대로 보는 눈이 생겼다. 그래서 더 아무것이나 올릴 수 없다.

그 덕분일까. 2006년에 문을 연 천지한우촌에는 10년 이상 된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강윤실 씨는 "오픈한 지 15~16년이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찾아주시는 지역 주민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우 모둠을 주문하면 다양한 부위를 두루 맛볼 수 있다. 숯불에 구워 맛보는 한우는 육즙이 가득하고 풍미가 남다르다. 소금에 살짝 찍어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거나 취향대로 상추, 깻잎 등 야채로 싸서 먹어도 좋다. 한우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간과 천엽이 따라 나온다.

천지한우촌은 밑반찬에도 정성을 들인다. 김치는 한 달에 한 번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김치를 썰지 않고 기다란 접시에 내는 것은 이런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두 해 전부터는 한우 외에 흑돼지 오겹살도 판매하고 있다. 점심 메뉴인 사골갈비탕과 육회돌솥비빔밥도 인기다.

가격은 한우 모둠 대(650g) 10만원·한우 모둠 소(500g) 9만원, 등심(170g) 4만3000원, 한우사골갈비탕 1만원, 육회돌솥비빔밥 1만2000원이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의 064-733-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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