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 눈치게임… "아직 조심해야죠"

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 눈치게임… "아직 조심해야죠"
도심·관광지 등 대부분 시민들 마스크 착용 유지
마스크 벗은 시민들 "바라보는 시선 부담스러워"
  • 입력 : 2022. 05.02(월) 16:26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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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첫날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돼 너무 행복합니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 같지는 않네요." 2일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에서 만난 30대 여성 A 씨는 이날의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2년 만에 찾아온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맞아 제주 도심과 관광지를 찾아 시민들의 분위기를 살펴봤다. 익숙함 때문인지, 여전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훨씬 많았다.

50대 남성 B 씨는 "수목원에 운동을 나오는 길에 마스크를 챙겼다. 기저 질환도 있고 아직은 불안한다. 당분간은 좀 더 마스크를 챙겨 쓸 생각이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고 산책을 하다가 지나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다시 고쳐 쓰는 이도 있었다. 30대 남성 C 씨는 "공식적으로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아직은 시선이 부담스럽다"며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내가 무엇인가 잘못한 사람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0대 관광객 D 씨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제주 여행을 왔는데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사진 찍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E 씨는 "마스크 없이 바다 바람을 맞으니 더 상쾌한 기분이 든다. 앞으로 날씨도 더워질 텐데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을 찾은 관광객들도 90% 이상 마스크를 착용했다. 실외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이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안심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가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50인 이상이 참석 또는 관람하는 실외 집회·공연 및 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함성·합창 등 비말 생성 가능성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그대로 유지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증상자 또는 고위험군,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1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렵거나 비말 생성이 많은 경우 등은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했다.

실내에서는 현행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켜야 한다.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남은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책임감을 갖고 모두가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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