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사각지대 제주 중산간에 '블랙박스형 CCTV' 효과

치안 사각지대 제주 중산간에 '블랙박스형 CCTV' 효과
서귀포시 남원읍 설치 전후 절도 범죄 22.1% 감소
제주경찰 예산 확보해 6월까지 97개소 추가 설치
  • 입력 : 2022. 05.04(수) 15:19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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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에 설치 운영 중인 '블랙박스형 CCTV'의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경찰청 자치경찰 부서가 추진하고 있는 중산간 읍·면 지역 '블랙박스형 CCTV 설치사업'이 범죄예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에 CCTV 설치 전후 범죄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절도 발생률이 설치 전보다 약 22.1%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블랙박스형 CCTV 설치사업'은 2020년에 서귀포시 남원읍(하례리·위미리)에 26개소 설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조천읍 선흘리, 애월읍 봉성리,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 100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제주 중산간 읍·면 지역은 최근 거주·유동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동 지역 대비 CCTV 설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으로 치안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방범용 CCTV는 총 2107개소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제주시 동 지역 1045개소, 읍·면지역 386개소, 서귀포시 동지역 341개소, 읍·면지역 335개소에 설치돼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경우 CCTV 설치 전인 2019년 5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총 172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했지만 CCTV 설치 이후인 2020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134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해 약 22.1%의 범죄 감소율을 나타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설치 운영 중인 '블랙박스형 CCTV'의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



이에 제주경찰청은 올해 자치경찰위원회를 통해 예산 2억원을 확보해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으며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Geo-Pros)'을 활용한 중산간 일대 범죄 발생 분석과 '지역공동체 치안협의체'를 통한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제주시 조천·애월읍과 서귀포시 남원읍·표선면 일대 총 97개소를 선정, 오는 6월 설치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신설된 경찰관 기동대를 활용한 '중산간 24시 안심 경찰'을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중산간 마을별 '우리 동네 치안 지킴이'를 시행해 복합적인 치안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과 도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치안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중산간 지역에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도내 전 지역의 치안서비스 균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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