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투표 D-1 "관광·경제 파탄" vs "정치 모략·선동" 격돌

[종합] 투표 D-1 "관광·경제 파탄" vs "정치 모략·선동" 격돌
선거 막판 ‘김포공항 이전’ 발언 놓고 여야 설전
국민의힘 선대위 ‘제주표심 유인 카드’로 총력전
민주당 "제주도민 현혹하는 악의적 프레임" 역공
  • 입력 : 2022. 05.31(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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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영훈-허향진-부순정-박찬식 제주지사 후보.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튀어 나온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제주 표심을 끌어당길 수 있는 카드로 보고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김포공항 이전' 권한은 국토교통부에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제주관광 말살'과 '제주경제 파탄' 등은 도민들을 현혹하는 악의적인 선거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추가 대응은 자제했다.

김포국제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공항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포함돼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수립된 제6차(2021년~2025년) 공항개발종합계획을 수정·포함시키거나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와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포공항 이전은 불가능하다. 즉 국민의힘 정부가 반대할 경우 민주당에서 아무리 기를 쓰고 달려들어도 김포공항 이전은 실현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윤석열 정부에 김포공항 이전 계획 불허를 요청하기 보단 김포공항 이전시 예상되는 피해만을 도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제주를 찾아 제주시청에서 도민 등을 대상으로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운동을 벌인 후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등을 방문한데 이어 제주롯데마트 앞에서 열린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총력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부상일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등과 함께 김포공항 이전 및 국내선 항공노선 폐지 공약에 대한 공동 대응 입장을 발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유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저터널과 김포공항 이전은 대선에서 당 차원의 검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시기상조와 공론화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미 폐기한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은 모든 정치 모략이고 선동이라고 규정한후 더 이상의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관광 말살' 프레임을 씌웠고 이에 국민의힘 후보들은 '제주경제 파탄' 프레임으로 확산시켜 도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녹색당 부순정 제주지사 후보는 이날 이들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부 후보는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제주 제2공항이나 더불어민주당의 해저터널은 도민을 무시한 채 논의되고 있고 초대형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사업"이라며 "제주 지방선거에서 꼭 논의해야 할 제주의 환경 수용성 논의를 뒤로한 채 개발사업으로 도민을 기만하는 거대 양당을 규탄한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박찬식 제주지사 후보도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제주를 더 제주답게, 더 품격있게, 더 가치있게 만들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제주를 물려줄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도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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