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 취지 이어가나

초등학교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 취지 이어가나
전임 교육감 대표 공약으로 연말까지 총 8개교 설치
도교육청 추경 '노후 놀이시설 개선 사업' 12억 확보
'공공놀이터' 표방에도 "외부인 이용 절대 금지" 한계
  • 입력 : 2022. 08.01(월) 16:2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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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위미초등학교에 들어선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 1호. 제주도교육청은 지금까지 6개 초등학교에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를 만들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 사업이 올해 종료 예정인 가운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놀이시설이 지속적으로 갖춰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 제주도의회를 통과한 제주도교육청의 추경예산에 '노후 어린이 놀이시설 정비 사업비' 12억원이 올랐지만 일회성에 그칠 수 있어서다.

'기적의 놀이터'는 2019년부터 추진된 전임 교육감의 대표 공약으로 공모를 거쳐 2021년 3월 이래 올해 6월까지 초등학교당 2억원씩 투입해 위미초, 토산초, 수원초, 온평초, 대정서초, 선흘초에 차례로 설치됐다. 올해 연말까지 서귀북초, 하귀초 등 2개교를 포함 총 8개교에 '기적의 놀이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놀이터는 일방통행식이 아니라 일정 시간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 요소를 끌어내 설계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왔다. 학교마다 놀이시설 디자인, 구성, 재질이 각기 다른 이유다. 학교별 놀이터 설치 후 학생, 학부모 등 만족도 조사에서는 90% 이상 만족한다는 응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사업은 아니지만 지난해 무릉초의 놀이기구 교체와 재배치 등 '기적의 놀이터'에 상당하는 지원이 있었다는 점은 그에 대한 선호도를 보여준다.

지난 6월 준공된 대정서초등학교 기적의 놀이터. 진선희기자

'기적의 놀이터' 설치는 끝이 나지만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 내 노후 어린이 놀이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했다. 당장 이번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 12억원을 확보한 것과 관련해 도교육청의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놀이기구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새롭게 놀이터를 조성하려는 학교가 있을 경우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도교육청의 '기적의 놀이터'는 '공공놀이터'를 표방했지만 재학 중인 초등생 외에는 사실상 이용이 어렵다. 해당 학교에서 "놀이터 이용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외부인 이용 절대 금지"를 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앞서 말한 도교육청의 관계자는 "기적의 놀이터 조성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다른 지역 사례를 봤을 때 놀이터 이용 사고 시 보험 적용 여부를 놓고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해당 학교 소속이 아닌 경우 주의를 기울이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안내문을 작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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