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오가는 여객선 일제히 멈춰… "근본 대책 마련해야"

추자도 오가는 여객선 일제히 멈춰… "근본 대책 마련해야"
지난 5월 취항 3000t급 선박 등 3척 모두 고장으로 운항 중단
일부 주민 낚시 어선 타고 뱃길 이용 '여객선 1000원 요금' 무색
"당장 상추자항 준설 작업 시급… 장기적 도항선 운항 검토해야"
  • 입력 : 2022. 10.21(금) 17:3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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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취항한 산타모니카호.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추자도를 오가는 여객선 3척 모두 21일 현재 고장 등으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추자 주민들의 발이 묶이는 등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추자도에서는 단기적 방안으로 상추자항 준설 공사, 장기적으로는 준공영제 방식의 도항선 개설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제주시 추자면에 따르면 552t급 퀸스타2호가 이달 1일부터 부품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이 여객선은 언제 운항을 재개할지 모르는 상태다. 2374t급 송림블루오션호는 지난 21일 기관 정비로 결항돼 22일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 취항한 3321t 규모의 산타모니카호는 지난 13일 운항을 중단했는데 선사 측에서는 오는 31일까지 '긴급 기관 정비'로 결항한다고 홈페이지에 안내했다. 이에 사정이 급한 일부 주민들은 얼마 전 '1000원 요금' 시대가 열린 여객선 대신에 10만원~15만원의 비용을 들여 낚시 어선을 빌려 뱃길을 건너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추자 주민들은 이번 일을 두고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상 악화로 인한 결항 외에 선박 고장, 접안 문제 등 뱃길 이용을 막는 악재가 한둘이 아니어서다.

이곳에서는 우선 산타모니카호가 거쳐가는 상추자항의 준설 작업이 시급하다고 했다. 3000t급 이상 여객선인 산타모니카호가 뜨면서 주민 불편을 덜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컸으나 막상 취항해보니 조수 간만의 차로 수심이 얕아 상추자항에 배를 못대는 날이 한 달에 7일은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추자도에서는 당장 내년에 준설 공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 1월 항구 내 방파제 역할을 하는 파제제 용역과 연계해 상추자항 지반조사를 거친 뒤 예산을 설계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최소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비 확보 등 상황에 따라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추자 지역에서는 뱃길이 막힐 경우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만이 아니라 물자 수송 차질로 인한 지역경제 타격, 관광객 감소 등 문제가 커진다는 점에서 근본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추자면의 관계자는 "여객선 일일 이용객이 300~400명에 이르는데 이번에 여객선들이 잇따라 결항되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추자 주민들이 전천후로 이용할 수 있는 선박 확보가 절실하다"라며 "수십 년 전부터 추자 주민들은 제주와 추자를 잇는 도항선을 준공영제 방식으로 운항해야 한다고 건의해왔는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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