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 건강&생활] '방문 한의진료'를 돌아 보며

[강준혁의 건강&생활] '방문 한의진료'를 돌아 보며
  • 입력 : 2022. 11.02(수)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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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 사업으로 전국16개 시범 지자체 통합돌봄과에서 자택으로 방문, 건강 관리를 해주는 돌봄 서비스가 있다.

서귀포시도 3년간 이 사업을 했다. 물리치료사가 방문해 물리치료도 해주고 약사가 가서 복약지도도 해주고 한의사가 한의약서비스를 제공해주기도 하는 서비스다.

10여년간 기대수명이 2년 정도 더 늘어서 83.5세이고 건강수명도 66.3세로 늘어감에 따라 노인 1인당 평균 의료비가 증가 하고, 재가 돌봄의 경우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과 갈등을 초래하고 병원과 시설 중심의 돌봄 서비스 제공으로 의료비 부담이 증가 되는 형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방문 진료에 장점이 많은 한의약 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 내 한의약의 역할을 확대하고 의료 취약 계층의 보건 의료 접근성을 제고시켜 국민 건강 증진 기여를 하고 사회복지 측면에서 지역사회의 보건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체계를 마련하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노인들을 방문하다보면 현대 사회의 구조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자녀들이 있는 노인 가정이라도 대개 노인들만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더 나이 들고 자식들이 수발을 들기가 힘들어 부모를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모시게 되는데 이에 대한 사회적인 비용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생활을 하다가 여생을 마감 하고 싶은 노인들이 많다.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건강돌봄 사업을 시행한 것이다. 3년을 진행하고 나서 국민 건강보험 공단에서 방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고 지자체에서도 국비와 지자체 비용으로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 건강 돌봄 사업을 했다. 보건소에서도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비슷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직접 방문 진료를 나가서 노인들을 만나고 접하면서 여러 가지 느낀 점도 많고 보람도 있었다. 한의진료 서비스가 만족감도 높고 건강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개선에도 최대한 불편함을 덜어주는데 노력을 했다.

앞으로 지자체에서 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은 예산 문제로 올해까지 하고 내년에는 공모사업으로 지원해 다시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효율적인 사업들은 그 주체가 어디에서 하든지 꾸준히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 보건소든, 보건복지부 산하 지자체든, 실질적으로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이뤄지길 빈다.

며칠 전에 전화 한 통이 왔다. 2년 전 방문 한의진료 서비스를 다녔던 댁에 어르신이였다. 당시에 기력이 약하셔서 한약을 지어 드셨는데, 그때가 다시 생각나셔서 한약을 주문하시는 거라고 하셔서 약을 달여 직접 방문했다. 저녁에 갔는데, 내가 오면 주신다고 텃밭에서 키우신 나물이나 호박 등을 한아름 싸주셨다, 그만큼 정이 쌓인 것이다. <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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