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스타트업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27개 스타트업 기업에서 채용한 청년들의 인건비를 2년간 지원하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이 진행중인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인 '2022년 스타트업 청년일자리지원사업'이 도내 창업기업에 절실한 인재 채용을 지원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15일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신규사업으로 제주도가 주최하고, 경제통상진흥원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청년일자리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올해 초 선정된 스타트업에 27명의 청년(만 18~39세)이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에 선정된 제주 소재 창업 7년 미만의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청년 인력을 신규 채용하면 경제통상진흥원에서 1인당 인건비(연봉 2400만원 기준)의 90%(월 180만원)를 국비·도비로 약정일로부터 2년 범위에서 지원한다. 선정기업 대부분이 마케팅·IT 관련 기업들로, 채용된 청년들은 스타트업의 행정·마케팅 등 직무습득에 필요한 업무 전반과 기업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 홈페이지·SNS·블러그 관리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년의 지원기간이 끝나면 원칙적으로 해당기업에 계속 고용이 원칙이다. 또 2년동안 계속 근무한 청년에게는 1년동안 1000만원의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오재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은 "신규 창업기업의 사업화 단계에서 절실한 인재채용을 지원하는 동시에 청년 미취업자에게 민간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채용된 청년을 대상으로 한 심화교육과 기업에는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케팅 기업 '오렌지웨이브'
“창업 초기 지원사업이 큰 도움 됐어요”
2021년 6월 창업해 제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오렌지웨이브.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고 마케팅, 브랜딩, 디자인, 컨설팅까지를 망라하는 청년 스타트업이다. 관광지와 음식점 등을 꾸리는 소상공인이 주요 고객으로 미팅 후 사업구조를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해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윤석 대표, 김영애 마케터.
사업자등록을 냈을 당시 직원이 없이 최윤석(28) 대표 1인 기업에서 현재 제주더큰내일센터 교육생까지 포함해 10명에 가까운 이들이 근무중으로, 사무실 공간이 비좁을 정도다.
최 대표는 "제주도와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 시행하는 스타트업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으로 올해 4월 직원 1명을 마케터로 채용하면서 B2B, B2C 사업 진행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조달청 나라장터의 경쟁입찰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일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또 "마케팅 회사는 생기고 없어지고를 반복하는 업종인데, 인재를 잡으려면 그만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최 대표의 인식 덕에 근무한 지 1년이 채 안된 마케터 김영애(31)씨의 급여가 벌써 인상됐을 정도다.
영애씨도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직원 모집 공고부터가 다른 회사랑 많이 달랐다. 밥은 대표가 쏜다거나 냉장고에 늘 닭가슴살이 구비돼 있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전에 여러 회사를 다녀봤지만 말이 실천으로 이어진 적이 거의 없었는데, 오렌지웨이브는 구성원들이 같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했다.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2년동안 다니면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도 물론 기대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니고 싶은 회사'라는 점이 더 크다고 했다. 문미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