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커피전문점에 들렸을 때의 일이다. 10여 명의 손님이 포장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분이 텀블러를 내밀며 커피를 주문했다. 그곳에 있던 손님 중 텀블러를 가지고 온 사람은 그 사람이 유일했다. 오래 전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사용 운동'이 있었지만 나 또한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식사 후 커피가 일상이 되고, 배달 음식과 소규모 구매가 증가하면서 1회용품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일회용품 플라스틱의 증가는 막대한 처리비용을 발생시키고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1월부터 1회용품 사용 규제를 확대 시행했다. 기존 사용규제 대상인 18개 품목에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우산 비닐 4개 품목을 추가했다. 카페, 음식점, 제과점과 같은 업소에서는 매장 내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및 젓는 막대 사용이 금지되었고, 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의 일회용 봉투와 쇼핑백사용도 금지됐다.
이미 우리는 일회용품 사용의 심각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다시 한번 더 실천해보자. 싱크대 한쪽에서 잠자고 있는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맘껏 이용해보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습관이 되면 쉬워지고, 환경을 지킨다는 자긍심도 갖게 될 것이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김용철 서귀포시 중앙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