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간 서귀포지역에서 공직자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시민들을 봐왔다. 특히 지난 1년간은 시정 시책 소개 및 시민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친절과 헌신으로 활동하시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첫 번째로 만난 시민은 정방동 거리의 정원사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하시는 분인데 특별한 소명 의식을 가져 이중섭거리를 포함한 정방동 공터 곳곳, 칠십리 시공원에 자비를 털어 순수 본인의 노동력으로 꽃을 식재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었다. 주변의 지나가던 시민들이 "한번 조성한 꽃길은 계속해서 관리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친절하게 이야기도 해주고 이분의 사기를 북돋워 주기도 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 만난 시민은 서홍동의 익명 기부자 노고록 아저씨다. 22년째 매년 3회(설, 추석, 연말)에 사랑의 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노고록 아저씨는 "이렇게 긴 세월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지병을 이겨내고 노블리스-오블리제를 행한 정신력과 주변에 따스한 말 한마디를 해주는 친절한 시민들이 있어서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폐지·고철을 모아 꾸준히 기부해 주신 어르신, 거동 불편 어르신 대상 무료 미용 봉사활동을 해주시는 분 등 많은 분을 만났다. 이분들을 통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타인에 대한 친절과 감사의 표현, 지역에 대한 무한 애정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부진근 서귀포시 공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