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견뎌냈으니 75년, 딛고 섰노라'

'제주4·3, 견뎌냈으니 75년, 딛고 섰노라'
3일 4·3평화공원서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
한덕수 국무총리,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 참석
봉행 앞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회의 예정
추념식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 별도 참배할듯
  • 입력 : 2023. 04.02(일) 14:43  수정 : 2023. 04. 03(월) 10:57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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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된다.

'제주4·3, 견뎌냈으니 75년, 딛고 섰노라'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4·3 희생자 추념식은 4·3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피해회복, 가족관계 회복,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 등의 의미를 담아낸다.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4·3 추념식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은 불발됐다. 윤대통령은 지난해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추념식에 참석했다.

정부 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읽을 예정이다. 또 한창섭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추념식에 참석한다.

올해 추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개최되는 행사로, 유족대표 등 제주도민 1만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내빈의 50% 이상을 고령 유족과 생존희생자로 구성한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에 1분 간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추념식 본행사는 애국가 제창, 제주4·3 경과보고, 추념사, 추모공연, 유족사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추념식은 식전행사와 본 행사, 식후행사인 문화제로 구성된다. 특히 추념식 봉행 최초로 국가 차원의 문화제가 진행된다.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동백, 바람을 타고 세계로'를 타이틀로 문화제를 개최한다.

특히 처음으로 도외에 거주하는 유족의 사연이 추념식에서 다뤄진다. 부모, 할머니, 두 형, 누나를 모두 잃고 이삼문(1941년생)이 아닌 박삼문(1953년생)이라는 이름으로 팔십 평생을 살아온 어르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큰아들 박상일과 함께 뒤틀린 가족관계가 간절히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현장에서 전한다.

추념식 본행사에 이어 도외 거주 유족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레드 콤플렉스'와 연좌제로 아픔을 겪었던 지난날을 임충구(1944년생) 어르신이 직접 나와 전한다.

한편 추념식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회의에는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제주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며, 최고위원 회의 직후 추념식에 참석한다. 또 추념식 행사가 끝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3 평화공원을 별도로 찾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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