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주최, 석주명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지난 29일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린 '석주명 기념사업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이 국제적 시각에서의 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나비 박사' 석주명선생기념관 건립 타당성에 따른 향후 사업 추진방향 등에 대한 국내외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서귀포시가 내년도 기념사업 구체화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사업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서귀포시 주최, 석주명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지난 29일 서귀포시 영천동 소재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석주명 기념사업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석주명기념사업추진위원회 이석창 위원장과 위원인 윤용택 제주대 교수, 김찬수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이 함께했다. 또한 석주명 선생이 근무(1943∼45년)했던 옛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국가등록 문화재 제785호)을 방문한 신창건 동경이과대학 학장도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신 학장은 어머니가 제주출신으로 조선총독부와 경성제국대학 생약연구소 연구 권위자이다. 또한 석주명 전문 연구가인 문만용·신동원 전북대 교수, 초대 제주대 아열대농업연구소장(1981년)을 지낸 김형옥 전 제주대 총장, 제주대 부속 식물원장을 지낸 허인옥 전 제주대 교수, 아열대농업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김용호 전 제주감협 조합장, 곤충학자인 정세호 전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장 등이 자리해 석주명선생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집중 제기했다.
지난 29일 '석주명 기념사업 간담회' 참석자들이 석주명 선생의 흉상을 찾았다.
김형옥 전 제주대 총장은 "문화의 범위에는 문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 요소가 전부 포함되며, 특히 석주명 선생이 기여한 생명자원 과학분야 또한 문화의 범위에 포함된다"며 "따라서 이를 잘 계승한 석주명선생기념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창건 동경이과대학 학장은 "(석주명 선생이 근무했던) 제주도 시험장은 일본에는 없고 제주에만 있는 '디기탈리스'라는 식물을 이용해 강심제를 생산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신동원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장은 "석주명 선생의 업적은 제주도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가치가 있으므로, 기념관은 국제적으로 시야를 넓혀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깊이 있는 지속적인 연구와 이를 토대로 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만용 전북대 교수도 "석주명 선생의 연구방식은 다른 학자들과 다르게 독특한 연구방식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으으로 기념관은 특히 국제적 마인드를 가미해 건립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석창 위원장은 "지금은 큰 걸음을 시작하는 단계로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1940년대 당시 제주의 문화·민속·과학·건축·농업생활 등에 대한 고증과 복원을 바탕으로 한 기념관 건립 등 석주명선생 기념사업을 구체화 시켜야 한다"며 "세미나, 워크숍, 언론홍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한승엽 서귀포시 도시과장은 "석주명기념관, 관사 복원, 나비공원 조성 등 석주명기념사업의 구체화를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제주도 시험장에 대한 실시설계를 올해 하반기에 착수하고 내년 복원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석주명 기념사업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관 건립 예정지에 대한 현장답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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