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첫 승에도 골 결정력·수비 불안 '아쉬움'

클린스만호 첫 승에도 골 결정력·수비 불안 '아쉬움'
조규성 헤더 득점 사우디 1-0 제압…패스 미스 등 실점 위기
10월 튀니지·베트남과 2연전 후 11월부터 월드컵 예선 돌입
  • 입력 : 2023. 09.13(수) 08:54  수정 : 2023. 09. 13(수) 09:01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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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조규성이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에야 올해 첫 승을 따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친선 경기에서 전반 32분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딩 득점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올해 2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었던 한국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최근 대표팀에 집중됐던 비난 여론을 어느 정도 잠재울수 있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데뷔 5경기까지 승리가 없었고, 내용도 '무색무취'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부임 후 6개월이 넘는 기간에 주로 외국에 머물며 방송 출연 등 '부업'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 팬들의 반감도 컸다.

만일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지 못했다면 '경질설'이 힘을 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1-0 승리는 내용을 떠나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당시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4-3 승리가 더 좋다"며 표방했던 공격 축구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 보이기도 했다.

8일 열렸던 웨일스(35위)와 평가전에서 한국은 슈팅 3개에 유효 슈팅 1개에 그칠 정도로 답답한 경기 속에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이날은 유효 슈팅만 9차례 시도하는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했다.

전반 36분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에서 페널티킥이 나왔더라면 추가 득점도 기대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용수 해설위원은 "황인범(즈베즈다)이 최근 이적 문제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는데, 사우디전이 웨일스전에 비해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라고 평가했고 홍현석(헨트)을 대신해 선발로 나온 황희찬(울버햄프턴)도 결정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어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결국 1-0 승리로 경기를 마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조규성의 득점도 사실 황인범의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공중으로 뜨면서 행운이 따른 결과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언급했던 '4-3 승리'처럼 한 경기 4골은커녕 취임 후 6경기에서 5골로 경기당 1골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A매치 5연패를 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매 경기 2∼3골을 실점했고, 이날 한국을 상대로 모처럼 1실점 경기를 펼쳤다.

1-0 승리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수비에서는 웨일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쳤지만 여러 차례 아찔한 장면이 나온 불안한 모습도 월드컵 예선과 2024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웨일스전에는 골대를 맞는 장면이 나왔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전반 7분에 정승현(울산)과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의 호흡이 맞지 않아 상대에게 어이없는 실점을 할 뻔했다.

전반 26분에는 살렘 알도사리가 김승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골키퍼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는 등 수비 진영에서 패스 미스 등으로 공을 뺏겨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도 불거졌다.

다득점이나 더 깔끔한 수비 등에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일단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리로 출범 후 최대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축구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10월 튀니지, 베트남과 두 차례 A매치다. 이후 11월부터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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