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 제주의 모든 것, 지질공원에서 배워요" [지질트레일]

"화산섬 제주의 모든 것, 지질공원에서 배워요" [지질트레일]
2023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산방산 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해설사 동행 지질 중심 코스 탐방 사전 예약자 대상 진행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산방연대까지 2시간 도보 코스 체험
화산 활동 갖가지 지형에 파도 소리 어울린 빼어난 경관
  • 입력 : 2023. 10.14(토) 23:44  수정 : 2023. 10. 15(일) 18:1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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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지질공원 해설사가 동행하는 지질 중심 코스 걷기가 진행되고 있다. 주로 해안을 따라 걸으며 산방산 등 빼어난 경관을 마주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은 바다죠. 그런데 100만 년 전 여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제주에는 공룡이 살았을까요?"

산방산이 바라다 보이는 바다 바위에 둘러앉은 탐방객들에게 임영이 지질공원 해설사가 질문을 던졌다. 임 해설사는 약 180만 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 곳곳의 지형을 설명하며 특히 보호자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자연을 상대로 궁금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트레일위원회가 주관한 2023 제주도 지질공원 산방산 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둘째 날인 14일. 자율 탐방을 할 수 있는 A·B 2개의 코스와 별개로 해설사가 동행하는 지질 중심 C 코스 탐방이 실시됐다. C 코스는 13~15일 행사 기간 동안 매회 5차례 사전 예약자 등을 대상으로 탐방이 이뤄지는데, 이날 오후 1시엔 해설사 2명을 포함 14명이 약 2시간에 걸쳐 화순 용천수에서 산방연대까지 걸었다.

이 구간에는 금빛 모래가 흩어진 화순금모래해변, 사근다리 응회암, 아아용암과 주상절리, 소금막 용암, 황우치해변 등이 자리했다. 오늘날 우리 앞에 있는 그 형상들이 수십만 년 또는 그보다 더 오랜 세월 비바람과 마주해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탐방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좁은 오르막길을 오르고 뾰족한 갯바위를 넘어야 하는 등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은 아니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바다가 펼쳐지는 탁 트인 전망 아래 산방산,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 등이 어울리며 한 폭의 풍경화 같은 경관을 방문객들에게 선물했다. 중간중간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엔 파도 소리가 배경 음악처럼 깔렸다.

부부 동반 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들른 행사장에서 현장 예약으로 참여했다는 주시열(67, 경북)씨는 탐방을 마친 뒤 "주상절리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제주를 색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고 했다.

탐방을 시작하면서 한라산에서 교래삼다수마을까지 제주도 지질공원 대표 명소 13곳을 차례로 소개했던 정희준 제주도지질공원해설사협회 회장은 "저의 스승은 제주도"라면서 "제주도 지질공원에 오면 생태, 고고학, 역사, 문화 등 우리가 살아온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다. 제주도민들부터 지질공원을 제대로 알기 위해 13개 명소를 차례차례 방문해 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2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로 15일까지 탐방, 부스 체험, 무대 공연 등이 잇따른다. 주 행사장 주소는 서귀포시 안덕면 형제해안로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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