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첫 글로컬페스타 끝까지 '효과 논란' 꼬리표

서귀포 첫 글로컬페스타 끝까지 '효과 논란' 꼬리표
월드컵경기장 일원 3일간의 서귀포글로컬페스타 폐막
28일 피날레 콘서트 주최 측 집계 1만2000여 명 운집
운영 미숙 노출… 10억대 'K팝 콘서트' 지속 여부 의문
  • 입력 : 2023. 10.29(일) 17:15  수정 : 2023. 10. 30(월) 14:5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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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 특설 무대에서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팝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서귀포시가 올해 처음 치른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SGF)'가 지속 여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지난 28일 막을 내렸다. 야호페스티벌, 전야제에 이어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7팀의 K팝 콘서트에 주최 측 집계 도내외 1만2000여 명이 관람한 제주지역의 대형 공연이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다.

K팝 콘서트로 대표되는 3일간의 서귀포글로컬페스타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최정상급 K팝 가수 공연'으로 '천혜의 자연과 K콘텐츠를 접목한 대한민국 대표 페스티벌'(SGF 홈페이지)을 지향했다. 사업비는 한국관광공사 2억 원(K팝 지원 사업)을 합쳐 총 12억 원에 이른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귀포시 살림 규모나 각종 관행에서 볼 때 결코 적은 예산은 아니다"라면서도 "큰 틀에서 제주 청소년 문화 향유 기회, 외국인 등 도외 관람객 유치를 통한 서귀포 관광 활성화로 서귀포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상봉 의원은 관광공사나 기업 협찬으로 운영된 다른 지역 K팝 콘서트를 언급하며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방 재정이 어려운데 예산 효과를 보기 위해 사업 계획을 잡을 때부터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팝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이 입장 티켓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서귀포시가 공식 SNS에 올린 사과문.

축구장 잔디 훼손 우려 속에 제주월드컵경기장에 특설 무대를 설치하고 약 1만8000명의 관객을 끌어오겠다며 준비한 유료 콘서트였지만 입장권 예매 추이는 기대 이하였다. 일각에선 이달 초 서귀포시에서 진행된 '2023 트랜스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를 들며 예산 대비 외국인 참여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론한 바 있다. 두 행사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SGF에 계속 예산을 대려면 서귀포시만의 K팝 콘서트 개최 이유가 제시돼야 한다. 제주 청소년들이 대규모 공연을 즐기거나 도외 관광객을 붙잡는 건 꼭 10억대 K팝 콘서트가 아니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운영상 미숙함도 드러났다. 행사 관계자가 특정 그룹 이름을 꺼내며 이들이 제주공항에 도착하지 않아 콘서트 시작 시간을 30분 늦춘다고 안내 방송했다가 사실이 잘못 알려졌다며 해당 팬과 청중들에게 거듭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티켓 배부 창구 부족 등으로 관객들이 제때 입장하지 못하며 공연이 지연된 것으로 결국 서귀포시에서도 29일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또한 공연 종료가 예정보다 1시간 늦어진 탓인지 막바지에는 운동장 안 플로어석의 빈자리가 늘어갔다. 앞서 연계 행사로 기획된 '청소년 K팝 커버댄스 경연 대회'는 상표 등록 문제로 '커버댄스'가 사라진 '청소년 K팝 댄스 경연 대회'로 뒤늦게 명칭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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