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愛빠지다] (24) 공방 ‘낯선 제주’ 강민경 작가

[2023 제주愛빠지다] (24) 공방 ‘낯선 제주’ 강민경 작가
“제주, 사계절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 입력 : 2023. 11.08(수) 00:00  수정 : 2023. 11. 09(목) 14:47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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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제주'라는 작은 공방을 운영 중인 강민경 작가는 어느덧 10년째 제주살이를 앞두고 있다. 그는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제주 이주를 결심했다. 이상국기자

계획없이 시작한 제주살이… 내년이면 어느덧 10년
책·그림에 마음껏 제주 사계절이 담긴 자연 담아내

[한라일보] "제주도는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에요. 그런 제주에서 살고 싶었어요."

제주의 오름, 바다 등 매력적인 자연을 글과 그림에 담아내고 있는 강민경(42) 작가는 '낯선 제주'라는 작은 공방과 동일한 이름의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제주스러운 날들'이라는 책 출판을 시작으로 2022년 '낯선 제주 엽서북', 2023년 '취미 부자'를 낸 초보 작가인 그는 2014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돌연 제주에서의 삶을 선언했다.

강 작가에게 제주란 특별한 공간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휴가 때마다 휴식을 취하던 곳이기 때문이다. 또 우연히 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지금의 남편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특별한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시작했던 제주생활은 내년이면 어느덧 10년이 된다.

그의 고향은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다. 시골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그는 낮이나 밤이나 항상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를 동경했다. 때문에 대학 진학을 서울로 하고 직장도 서울에서 가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도시의 꺼지지 않는 불빛은 그를 고심에 빠지게 만들었다.

'남들과 같이 안정과 바쁨을 추구하는 생활이 맞는 걸까? 겨울이면 해가 짧아지고 여름이면 해가 길어지는 당연한 것들을 볼 수 없는 이 곳의 생활이 과연 옳은 걸까?'

그녀는 그때 계절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제주로 가자고 결심했다.

미술 선생님이라는 좋은 직업을 뒤로 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에 오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미쳤다"며 그를 걱정했다.

하지만 강 작가는 무작정 제주로 향했다. "계획은 없었지만 막상 오니까 살만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니 적응을 했다"라고 전한 그는 제주 삶에 적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로 '자연'을 꼽았다.

"제주의 자연은 참 신기해요.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 같은 장소도 계절마다 주는 느낌이 달라요. 항상 제주는 저에게 매력적이에요. 한라산도 되게 멋있지 않나요?"라는 그는 이제는 공방에서 드로잉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며 많은 수강생들과 함께 제주 자연을 그림에 담아내고 있다.

강 작가는 "그림은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다들 각자 가지고 있는 선들이 종이에 나타나는 것뿐이에요"라며 "저희 공방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 분들이 계세요. 특히 어르신은 얼마나 용기 내서 그 자리에 오신 거겠어요. 저는 선을 하나 그리고 싶은 그 마음, 용기 낸 그 마음을 응원하면서 같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강 작가는 제주 이주를 결심한 사람들한테 처음은 무조건 제주를 즐기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제주라서 불편한 점은 물론 있어요. 섬이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죠"라면서 "하지만 이 불편한 점을 이해한다면 아름다운 자연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익숙해지지 않는 제주의 매력을 온몸으로 만끽해 본다면 제주가 가진 아름다움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거예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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