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견 7년 만에…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 보호 '시동'

[단독] 발견 7년 만에…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 보호 '시동'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 예정 공고 이후
지난 13일 심사 진행… "보존 관리 필요성 공감"
내달 지정 확정될 경우 제주도 차원 후속 조치도
"제주 최고령 왕벚 보호시설 설치·명소화 추진"
  • 입력 : 2023. 11.27(월) 13:51  수정 : 2023. 11. 29(수) 10:59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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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방면에 자생하고 있는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 현재 수령이 272세로 추정된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속보=전 세계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인 제주도의 최고령 왕벚나무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관련 기사] 본보 지난 7월 26일자 5면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 보호·관리 받나') 오는 12월 중에 자산 지정이 확정될 경우 제주자치도 차원의 후속 조치도 시작될 전망이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가 산림문화자산 심사위원회가 지난 13일 개최됐다. 이날에는 '제주 봉개 최고령 왕벚나무'를 비롯해 전국 유형 산림 자산 15건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

산림청은 앞서 지난 9월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 예정 공고를 통해 자산 지정 사유를 밝혔다. 산림청은 해당 공고에서 제주 봉개 최고령 왕벚나무에 대해 "생태·경관·학술적 가치가 있고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에는 고사 우려가 있으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하고 자원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존·관리 필요성은 국가 산림문화자산 심사에서도 공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의 자산 지정 가능성은 크다"면서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종 결과는 오는 12월 8일에 지정 고시가 이뤄진 이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 한라일보 DB

|"제주 최고령 왕벚 가치 알린다"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의 국가 산림문화자산 지정이 확정될 경우 제주자치도 차원의 보호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최고령 왕벚나무에 대한 보호 시설을 설치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한 '명소화'도 계획하고 있다. 우선 내년도 예산안에 1800만 원을 편성한 상태다.

제주도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나무 주변에 조릿대를 제거하고 보호시설 설치, 탐방로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최고령 왕벚나무가 자라는 곳이 국립공원 지역이기 때문에 행위허가를 받는 등 행정절차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는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방면에 자라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2016년 처음 발견한 나무이다. 높이 15.5m, 밑동둘레 4m49㎝로 지금껏 제주에서 발견된 자생 왕벚나무 중에 가장 크다. 당시 나무 목편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추정 수령이 265세로, 올해 272세에 달한다.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의 발견은 제주도가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더 확고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데도 발견된 지 7년이 넘도록 보호·관리를 위한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본보는 올해 '다시 왕벚을 부르다' 기획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집중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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