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계부채 연체율 심각, 리스크 관리해야

[사설] 가계부채 연체율 심각, 리스크 관리해야
  • 입력 : 2023. 12.14(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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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심각하다. 지난 8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밝힌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 보고서만 봐도 알 수 있다. 지역별 가계부채를 차주 수로 나눈 차주 1인당 제주의 가계부채가 9700만원이다. 전국 평균(8900만원)보다 많은데다 광역도 평균(8100만원)에 비하면 1인당 1600만원가량 더 빚을 지고 있다. 실제 제주지역 가계부채 연체율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2023년 9월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0.67%이다. 같은 달 전국 평균 가계부채 연체율(0.35%)에 비해 갑절 가까이 많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1.14%)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만만찮다. 9월말 현재 제주지역 연체율은 0.23%로 전국 평균(0.24%)에 근접하고 있다. 그나마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여서 다행이다.

도내 가계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특히 고령층과 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2019년 말 21.8%였던 고령층 차주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25.0%로 크게 늘었다. 전국평균(19.2%)보다 5.8%p 높다. 또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도 2조9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16.0% 늘어나는 등 취약계층의 빚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빚이 잡히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그렇다. 때문에 제주지역 가계부채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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