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리안 드림 앗아간 안타까운 해양사고

[사설] 코리안 드림 앗아간 안타까운 해양사고
  • 입력 : 2024. 03.12(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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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제주에 와서 선원으로 일하던 외국인을 포함 승선원 9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안타까운 해양사고가 발생했다. 주말인 지난 9일 경남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20t급 제주 선적 A호가 전복돼 승선원 9명 중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이 배는 제주해상에서 갈치 등이 잡히지 않자 대신 옥돔 등을 잡기 위해 먼 해상까지 나가 조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등이 사고 직후부터 항공기와 경비함정 등을 동원 집중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들은 찾지 못했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7명이 타고 있었다. 외국인 선원들은 모두 선원취업(E-10) 허가를 받아 2020년부터 차례로 제주에 들어와 일하던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가족들의 슬픔과 애타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관련 당국은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색은 물론 사고원인 규명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해양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또다시 참사가 발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해양사고는 연평균 105척 발생했다. 이 기간 실종·사망 등 인명피해도 32명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이달 1일 전복사고로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끊이질 않고 있다. 당국의 대응이 요식행위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사고 때마다 형식적이고 관성적인 대응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달라진 어업환경 등을 고려한 다각도의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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