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주 건설업계··· 중견 업체도 부도·폐업

위기의 제주 건설업계··· 중견 업체도 부도·폐업
최근 종합건설업체 A사 부도··· B사 법정관리
1~3월 사이 29곳 폐업··· 지난해 비 26% 증가
한은 "지역경제 악영향··· 공공 공급계획 필요"
  • 입력 : 2024. 04.03(수) 14:45  수정 : 2024. 04. 04(목) 17:42
  • 현영종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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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의 부도·폐업이 급증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조회 결과 지난 1~3월 사이 제주 등 전국에서 총 9곳의 건설업체가 부도 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제주 1곳 ▷서울 1곳 ▷부산 2곳 ▷광주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등이다. 1분기 부도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3곳)에 비해 3배 증가했다. 제주지역 A업체는 중견 업체로, 제주지역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던 업체이다.

얼마 전엔 B건설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업체 또한 제주지역 중견 건설업체 중 하나이다.

폐업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월 사이 전국에서 폐업한 종합·전문건설업체는 총 998곳에 이른다. 지난해 945곳에 비해 5.6%(53곳)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에선 모두 29곳의 종합·전문건설업체가 폐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곳에 비해 26.1%(6곳) 늘었다. 월별로는 ▷1월 10곳 ▷2월 12곳 ▷3월 7곳이다. 이 가운데 종합건설업체는 8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곳에 비해 갑절 늘었다.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재무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의 부채 비율은 지난 2022년 기준 129.3%로, 전국 평균(112.4%)를 상회한다. 2020년까지만 해도 전국평균보다 낮았다. 2023년 들어선 이보다 더욱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박으뜸 과장·김소연 조사역은 지난 1월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평가 및 리스크 점검' 이란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제주지역 건설업계의 리스크를 진단했다.

연구진은 "향후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제무여건이 취약한 제주지역 건설사의 부실위험이 증대될 수 있으며, 지역 금융·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미분양주택 누증 해소, 부동산PG 관련 리스크 관리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시장에서의 수급불균형 상황이 지속되지 않도록 공공 차원의 공급계획 추진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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