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메종글래드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공감토크에서 오영훈 제주지사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조달청의 나라장터를 통해 용역 등 각종 대행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절차에서 지역업체와 도외업체 간 협업할 수 있는 문구 삽입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13일 메종글래드 크리스탈홀에서 '터 놓고 얘기합시다'라는 주제로 공감 토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도내 53개 기업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해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한 기업 관계자는 "(조달청의)나라장터에서 제주도의 계약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고문을 통해 계약을 준비하게 돼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외기업과 도내기업의 역량차이가 크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고문에 '제주도 기업과 협업해 달라'는 문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도외기업이 도내 사업을 참여할 때 도내 기업에 관련된 기업들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에 있는 기업들은 역량을 가지고 있고, 제주 기업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결과물의)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면서 "디자인 분야는 청년들 유출이 심하다. 그렇게 되면 청년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오 지사는 "공고문에 협력사항을 못 넣을 것은 아닐 것 같다"면서 "제재 조항이 있는지 확인하겟다. 만약 지침을 정비, 보완해야 된다고 하면 주요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 있던 김영희 제주도 회계과장은 "지역 업체 육성이나 지원을 위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지역업체 협업과 관련해)공고문에 넣는 것은 지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검토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지사는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한 하는 걸로 하자"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오 지사는 정부 R&D 예산감축 기조로 우려를 표하는 기업에 대해 "지난해 투자유치 촉진 조례 등 기업투자 지원과 관련해 기업 연구개발과 워케이션 기준 등을 포함해 예산 투입 근거를 마련했다"며 "삭감된 정부 예산을 당장 지방비로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전략산업은 지방비를 투입해서라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펀드 투자와 관련해서는 "올해까지 제주와 대구, 광주권 지역혁신벤처펀드를 통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10억원을 투자받았고 오는 2027년까지 총 300억원 규모로 제주 상장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해 하반기에 IPO 클래스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첫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더불어 재일교포와 일본 자본 등을 통해 한일 제주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데 도내 유망 기업들에게 안정적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등 인력수급을 위한 산학협력 계획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RIS 사업을 통해 주요 산업에 대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성장기로 가는 단계로 보고 있다"며 "반도체, 우주 등 미래 융합과정에서도 좋은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외국인 유학생들도 취업 자원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비자 문제 등을 검토하는 만큼 안이 마련되면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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