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소비 침체와 고금리 여파 등이 맞물리며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제주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도내 기업대출 연체율도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5월중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도내 예금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86%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연체율(0.51%)을 웃돌며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5월 말 도내 기업대출 연체율은 0.93%로 전월 대비 0.13%p 상승했다. 올해 1월(1.0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연체율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5월 말 전국 평균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4%p 상승한 0.58%로 나타났다.
도내 기업대출 연체율은 2019년 0.29%, 2020년 0.27%, 2021년 0.16%, 2022년 0.19%에서 2023년 0.85%로 급등한 후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업대출 연체율이 치솟은 것은 경기침체로 도민과 관광객들이 씀씀이를 줄이며 내수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도 코로나19 대유행기보다 상승하면서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월 말 도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13%p 하락한 0.84%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역시 전국 평균(0.42%)에 견줘 갑절 높은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5월 말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9조41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20조39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15조6047억원으로 3.7% 줄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7882억원으로 4.5% 늘었는데, 이는 아파트 신규분양에 따른 중도금 대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8.0% 감소한 9조8164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 수신 잔액은 40조83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 증가했다. 예금은행과 비예금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이 각각 15조6637억원, 25조17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0.0%, 4.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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