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소상공인이 무너지고 있다. 경영난을 못 이겨 문을 닫는 업체가 급증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 소상공인 금융 정책이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는 11만 9126곳이다. 이는 도내 전체 기업(12만 4877곳)의 95.4%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그러다 보니 도내 경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그런데 소상공인의 위기감이 심상치 않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는 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하는 업체 중에 폐업한 곳은 2020년 618곳에서 2021년 723곳, 2022년 965곳, 2023년 1706곳으로, 최근 4년간 3배가량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6월 기준 업체 963곳이 문을 닫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상공인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소상공인 채무 부담을 낮추고 재창업자금을 지원하며 재도전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제주신용보증재단과 함께 '브릿지 보증', '재창업특례보증' 등을 지속해 운영 중이다.
브릿지 보증은 일종의 '징검다리 보증'이다. 보증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폐업 소상공인의 사업자 보증을 개인 보증으로 전환해 갚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이전까진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 대출을 받은 뒤 폐업할 경우 일시에 전액을 상환해야 했지만, 브릿지 보증이 지원되면서 5년 범위 내 분할 상환이 가능해졌다. 사업장을 폐업한 상태이면서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100분의 95에 해당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지원 받을 수 있다.
'재창업특례보증'은 코로나19 피해 등으로 폐업한 소상공인이 다시 창업했을 때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특별보증이다. 휴업 이후에 영업을 재개하거나 업종을 바꾼 소상공인도 지원 대상이 된다. 신용 등급에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업체당 1억원 안에서 최대 5년간 보증이 지원된다. 대출금리는 CD금리 1.8% 이내이며, 보증료는 0.5%로 고정된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주고 재기의 기회를 지원하며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대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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