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기초자치단체·관광·농업·환경 문제 구체적 분석 필요해인구소멸위기·생활쓰레기·유보통합·전통주 육성 등 심층취재를
[한라일보]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종실)가 지난달 31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7월 정례회의를 열고 한라일보 지면과 보도내용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정례회에는 이종실 위원장(전 제주외고 교장)을 비롯 이정원(한라대학교 방송영상학과 교수)·김찬수(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문만석((사)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법학박사)·김미리(해담은집 원장)·오능희(제주도음악협회 지회장)·강민숙(전 제주도의회 의원)·이정언(법률사무소 제주드림 대표변호사)·이춘협(농협 제주본부 부본부장)·황경남((주)나눔 대표)·박종명(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백영미(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 이사)·김보형(제주도관광협회 종합관광안내센터장)·황석규(제주다문화교육복지연구원장)·김은미(미 서비스아카데미 원장)·고광언( (사)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 위원과 고대로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이정원 위원=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미래적 위기를 봤을 때 인구소멸위기 가속화가 부각되고 대책을 논의하는 공론장이 마련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도정이 하는 공약이 과연 현재 드러나고 있는 인구소멸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지난 20년 이상 개발위주 사업으로 제주를 성장시켜 왔는데 그것이 현재 인구소멸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또 하나의 개발정책이 과연 현재 제주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되는지에 대해 앞으로 근본적인 질문과 대책을 공론장에서 논의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찬수 위원=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관련 올해 내로 주민투표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제주형 기초자치라는 게 도대체 어떤 거며, 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가끔 주변과 얘기 나눠보면 제주형 기초자치에 대해 아직은 서먹해하는 경우 많다. 기초 의회로 부활하는 건지, 왜 제주시가 중앙로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뉘어야 하는지 등 잘 모른다.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가 필요해 보인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관련 시민들이 현재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반응도 생생하게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
▶문만석 위원=최근 제주도 관광이나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전국 뉴스로 도배되고 있다.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고, 도에서 반박자료나 팩트체크하는 것 같긴 한데 적어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한라일보에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긍정적인 보도로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와 관련 기초자치단체 문제점은 외면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추진되고 있는 사항의 어려운 점들, 사실상 주민투표에 부쳐질 것인지, 부쳐진다면 25%를 넘을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부분과 문제점에 대한 분석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김미리 위원=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관련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주시가 동·서로 나뉘고 주민투표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 관련해 재미있게, 도민들이 알 수 있도록 각색해서라도 전달해 주면 의미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자꾸 행정의 목소리만 전달되는 느낌이어서 답답하다. 더불어 특색 있는, 한라일보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하나 끈질기게 해 나가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오능희 위원=몇 년 동안 시끄러웠던 (가칭)제주아트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공연연습공간이 완성돼 8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된다고 하지만 구체화된 이야기가 없다. 공간 활용방안 등에 대한 문화예술인과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 기사화해 줬으면 좋겠다.
▶강민숙 위원=제주관광 관련 이슈가 안 좋은 얘기로 뜨겁다. 뉴스는 있는 그대로를 보도하고 알려주는 개념이긴 하지만 이슈를 리드해 가는 신문도 필요하다고 본다. 한라일보가 리드해 예를 들어 제주관광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한다던가, 도민이 관광객이 돼 현장에 가서 문제점을 살펴본다던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적극적으로 앞장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새로운 정책을 발굴해 주고, 정책을 보태주는 그런 리더적인 역할을 하면 좋겠다.
▶이정언 위원=한라일보를 온라인으로 더 많이 접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져 덕분에 그나마 제주 뉴스를 잘 챙겨보고 있다. 제주의 이혼율이 높은 편이다. 마침 관련 내용이 드라마를 통해 화제화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가족 간의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다루면 어떨까. SNS가 활성화되면서 외부와의 대화는 활발히 이뤄지지만 가족 내 대화는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이춘협 위원=민선8기 도정의 농업분야 제1공약인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와 수급관리센터에 대한 후속취재로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짚어달라. 농촌융복합산업 제주국제박람회와 필수농자재 구입비 지원 조례 제정 추진에 대해 관심 필요하다. 그리고 제주뿐 아니고 범농협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쌀 소비촉진 및 아침밥 먹기 운동에도 관심 가져달라.
▶황경남 위원=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와 관련 주민투표 전까지 도와 의회의 스케줄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제주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분석이 필요하다. 쓰레기 배출 문제도 있다. 지금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종량제 봉투 이외에 소각되는 것은 전면 거부하고 있어 센터 입구에 종량제봉투 수거차량이 줄 서 있다. 주민들이 일일이 봉투를 검사하고 있다. 종량제봉투를 사용하고 이외의 봉투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민과 관광객에게 계도하는 게 중요하다.
▶박종명 위원=최근 남방큰돌고래 문제와 생태공원 지정, 박물관 건립 등 계속 이슈화되고 있는데, 이 단계를 넘어 한라일보는 기후변화와 관련 해양생태계의 변화 전체를 집중적으로 다뤄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좋은 음식과 좋은 술, 미식관광이 주목받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전통주 산업 육성 조례를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특히 안동소주는 경상북도에서 같이 세계화로 가는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는 아직도 그런 조례조차 없다. 이번 기회에 심층적으로 다뤄서 제주의 좋은 농산물로 만든 우리 술이 관광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백영미 위원=30년간 헛발질하던 유보통합에 대한 현장 중심의 심층취재가 필요하다. 이번만큼은 유보통합 하겠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가 없어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유보통합이라는 자체를 모르는 부모도 있다. 부모, 교사, 아이들의 입장에서 현장 중심으로 심층취재해 준다면 사각지대 없이 성공한 제주형 유보통합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보형 위원=지역사회와 관광 이슈가 많다. 일하며 느끼는 것은 이슈들이 우리 삶에 밀접돼 있고, 사회 모든 전반에 겹치는데 예산은 적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잘 피력되고, 관광 관련 많은 내용이 기사화됐으면 좋겠다.
▶황석규 위원=시대 변화에 따른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면밀히 조명해 봤으면 좋겠다. 현재도 서민들이 살아가는데 사각지대, 사회복지의 사각지대가 있다. 특히 사회복지 사각지대에는 다문화이혼 전문가가 없다. 가족 해체 문제를 겪은 아이들, 입양의 문제, 요양비 못 내는 환자들의 이야기 등 새로운 사회 변화로 맞는 사각지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주면 좋겠다.
▶김은미 위원=행사 사회를 보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문제점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엔 제주도교육청이 고민하는 고교체제개편 관련이 있고, 외식업 문제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잘 모르는 도민들이 있을 수 있으니 관련된 정보를 많이 전해주면 좋을 것 같다.
▶고광언 위원=사람과 사람면 기사를 구체적으로 다뤄줘 좋다. 읍면동에서 행사하는 것을 실어도 좋지만 미담, 선행 위주로 다루면 좋을 것 같다. 기사에 안 나왔던 사람들, 좀 특이한 미담을 다루면 어떨까. 또 기후변화에 따른 어획량 급감, 스토킹범죄 문제도 다뤄졌으면 좋겠다.
▶이종실 위원장=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심층적인 기획이나 분석적인 취재가 드문 것 같다. 시중에서 중앙로를 기준으로 하여 동·서제주로 갈리는 것에 대해서 이견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국회의원 지역구보다 더 중대한 일임에도 비교적 조용한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주민자치회의 도입에 대한 준비나 주민자치위원회의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 혹시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절차상의 유의점 같은 것들을 다뤄줬으면 좋겠다.
정리=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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