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선 감축사업 어가 실정 제대로 파악해야

[사설]어선 감축사업 어가 실정 제대로 파악해야
  • 입력 : 2024. 08.02(금) 01: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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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가 올해 중단된 지 8년 만에 등록연안어선(10t 미만)에 대한 감척사업을 재개한 것은 도내 어가의 경영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내 어가는 고금리, 고유가에다 어족자원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 갈치, 옥돔, 한치 등 제주 바다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도내 6개 수협 누적 위판량은 1만1000여t, 금액으로는 1140억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조업을 해도 수익이 안되다보니 지난 10년 사이 도내 어가수와 인구는 반토막이 났다. 통계청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어가수는 2800가구로, 10년 전 5000가구에 비해 2200가구(43.6%)가 줄었다. 이 기간 어가인구는 1만2700명에서 6000명으로 6700명(52.9%)이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가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감축을 할 의향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부분 영세어가여서 각종 담보대출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선 시세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도 걸림돌이다. 지원을 받더라도 폐선을 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도의 감척사업 추진에 대해 어가에서 냉랭한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데 있다. 위기에 처한 어가들의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기후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으로 어업환경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은 뻔하다. 더 이상 늦지 않게 이에 대한 정책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가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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