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분산 개최 결정에도… 두 달째 '감감무소식'

APEC 분산 개최 결정에도… 두 달째 '감감무소식'
준비위, 6월말 2차 회의서 제주·인천 분산 개최 결정
당초 7~9월 3차 회의 열고 대상 회의·지역 확정 예고
APEC 준비단, 회의 일정 묻는 질문에 "결정된 거 없어"
물밑 유치 경쟁에 '신중 입장'?… 늦어지면 준비 빠듯
  • 입력 : 2024. 08.27(화) 17:23  수정 : 2024. 08. 29(목) 14:51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지난 6월 외교부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라일보] 정부가 2025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장관회의 등을 제주, 인천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장 올해 연말부터 내년 11월 정상회의까지 200여 개 회의가 예고된 상황에서 회의별 개최지와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이 느긋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를 맡고 있는 정부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이하 정상회의 준비위) 3차 회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 "차기 회의를 언제하겠다 발표하거나 (지자체와) 공유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상회의 준비위는 지난 6월 27일 외교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경상북도 경주시를 개최도시로 결정하면서도 나머지 후보도시인 제주자치도, 인천광역시 2곳에 분야별 장관회의, 고위관리회의 등을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이후 열릴 3차 회의에 관심이 모인 것은 분산 개최 방향성이 공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다. 그런데 분산 개최가 결정된 지 두 달이 넘도록 회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2차 회의에서 원칙적으로 분산 개최에 합의했기 때문에 차기 회의(3차)에선 조금 더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되는 건 맞다"면서 "다만 3차 회의가 그것만을 위해서 열리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안건, 의제를 다룰지 결정하고 회의 개최 지자체와의 조정도 필요하다. 이런 준비가 되면 3차 회의가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EC 개최도시가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월 제주도가 개최한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범도민 결의대회'. 한라일보 DB

3차 회의가 늦어지는 데에는 정상회의 준비위 규정 개정 등의 상황이 맞물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현재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외교부 장관인데, 이를 총리가 맡는 등 정부 차원의 조직 격상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 인천 등 후보도시 외에도 분산 개최를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발표 전까지 정보 공개에 신중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올해 말에 비공식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정상회의와 연계한 각종 회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준비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내년도 예산 편성 시즌에 들어서면서 사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해야 하는 입장에선 난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전반적인 행사 주관은 정부 부처에서 하겠지만, 제주에서 장관급 회의 등이 열리게 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편성을 해야 할 것"이라며 "추석 전에는 (분산 개최 회의·지역 등이) 확정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7월 외교부와의 면담에서 분야별 장관회의 중에서도 규모가 큰 통상장관회의, 재무장관회의의 제주 개최를 요청했다. 도정의 핵심 정책인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등과 관련한 회의 배정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35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