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홍상수 감독의 서른 한 번째 영화 [여행자의 필요]는 그의 다른 작품들 만큼이나 그 제목을 내내 곱씹게 만든다. '여행자'는 상태일까 혹은 형태일까, '여행'이란 움직임은 전이일까 또는 변이일까. 그렇다면 어찌 되…
[한라일보]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에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영화의 여주인공 춘희가 말하는 '사랑이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 줄은 몰랐다'는 대사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보는 …
[한라일보] 4월 극장가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불린다. 겨울방학과 명절 시즌, 아카데미 특수를 모두 지나올해 4월의 극장가에는 해외예술영화와 한국독립영화들이 사이 좋게 스크린에 걸린 채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한라일보] 죽음은 끝이 아니라고, 우리는 죽어서도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어떤 사랑들은 맹세한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극복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자들의 확신이 하는 발화, 그러니까 …
[한라일보] 진짜와 가짜 사이, 진실과 거짓 사이, 응원과 비난 사이 그리고 나와 너 사이. 우리는 혼돈의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촌철살인의 살인, 시대의 징후가 만연하다. 장강명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안국진 감독의 영…
[한라일보] 우리는 많은 이들이 유용함과 유능함이라는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기술의 진보는 손바닥 안에서 손가락 만으로도 무수한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흥미진진한 프레임 밖으로 잘려진 …
2024년 첫 천만 영화를 가시화하고 있는 영화 '파묘'에서 가장 널리 회자되는 대사 중 하나는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이다. 풍수지리적으로 중요한 백두대간의 맥을 끊은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파묘'의 메시지를 그대로 …
[한라일보]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큰 조카는 작년 초부터 한국사에 관심을 부쩍 가지더니 지난달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했다. 조카는 학교도 가지 않는 휴일에 아빠와 한 살 어린 동생 손을 잡고 90분여의 시험을 무사히…
[한라일보] 인간과 인간은 자주 어긋나지만 또 예기치 못한 순간에서 겹쳐진다. 빽빽하게 들어선 대중교통 안에서는 타인과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지만 혼자의 시간이 길어진 작은 방 안에서는 어두운 침…
[한라일보] 삶과 죽음 사이, 그토록 깊은 슬픔과 아득한 절망의 곁에는 누가 서 있을까. 장례식장에 모여드는 수많은 이들이 뭉쳐낸 슬픔의 거대한 무게 옆에는 늘 이 의식을 직업으로 치르는 이들이 슬픔과 절망의 무게에 동요 …
[한라일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중인 지금의 여기에서는 '슬로우 에이징'이 전 분야에 걸쳐 각광받고 있다. 좋은 식재료를 적게 먹고 꾸준하게 운동하며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늙는 일은 비단 중장년 세대의 화두만이 아니다.…
[한라일보] 유튜브 알고리즘은 가끔 내가 알 수 없다고 생각한 미지의 세계로 훌쩍 데려다 놓기도 한다. 찰나의 관심이 동력이 된 이 항해는 때로는 거침없이 무방비 상태의 시청자를 흠뻑 젖게 만든다. 최근 나의 유튜브 시청 …
[한라일보] 사람들은 사이다를 원한다. 속이 뻥 뚫리는 명쾌함이 없이는 이 불투명한 세상을 살아가기 너무 힘이 들어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원인과 결과가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것이 창작자의 의무이고 관람자의 당…
[한라일보] 우리는 지치지도 않고 외롭다. 삶이 매일 이어지는 것처럼 외로움의 명줄도 그와 같나 보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어디에서든 무언가를 그리워하다 보면 기어코 사랑으로 여겨지는 어떤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신기하고…
[속보] 제주서 핵실험 때 감지되는 '공중 음파' 세 차례 포착
제주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 본격화.. 도로 통제
[오경수의 목요담론] 하귤(夏橘)가로수길을 만들자
제주도 '4555억↑' 첫 추경 편성..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착공
'신나는 어린이 세상'... 제주 축제장 어딜 가면 좋을까
오영훈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빨리 결정해야"
제주 도두해안도로 명소 제주항공 '라운지 제이' 오픈
"당신은 정말 귀한 사람… 힘들면 도움 청하세요"[당신삶]
'삭감' 수소트램 타당성 용역 예산 다시 추경 편성 '논란'
K-POP 콘서트 '엉망' 개최.. 서귀포시에 기관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