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포커스]목판본 濟州圖와 칠성대

[탐사포커스]목판본 濟州圖와 칠성대
  • 입력 : 2001. 12.12(수) 12:43
  • /강문규기자 mg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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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전북 남원에 거주하던 양씨 일가의 족보에 남아있는 濟州圖 목판본. 지도 오른쪽 원표시에 ‘존자석’이라는 표기가 선명하다.  칠성대와 존자암은 제주인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이에관한 인식을 잘 드러내는 자료가 있다. 1909년 전북 남원에 거주하던 양씨일가들이 펴낸 ‘남원양씨세보(南原梁氏世譜)’라는 족보에 남아 있는 목판본 ‘제주도(濟州圖)’가 그것이다. 이 지도에는 18세기 초 제주성내의 삼성혈, 삼사석 등 삼성과 관련된 유적과 제주성내의 관덕정과 향교 대성전 등 주요 건물 몇몇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제주성 밖의 것으로는 백록담이라는 지명과 함께 유일하게 대정현 가까이 일곱개의 거대한 바위를 그려 놓고 ‘존자석(尊者石)’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지도는 이를 필요로 하는 자의 뜻과 정보를 담아내게 된다. 그렇다면 제주에서 건너가 ‘南原梁氏’ 일가를 이룬 이들의 족보에 실려 있는 제주도(濟州圖)에는 당연히 자신들의 뿌리에 관한 자료가 기록되야 마땅하다. 그렇다면 삼성혈·삼사석·대성전·제주성·관덕정과 함께 그 속에 존자석이라는 이름의 칠성대가 드러가게 된 배경은 무엇 때문인가. 이는 존자석(칠성대)이 고양부 삼성은 물론 제주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곳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존자암이 ‘존자(尊者)가 암(庵)을 짓기는 고·량·부 삼성이 처음 일어난 때 비로서 이루어졌고, 삼읍이 나뉘어진 뒤에까지 오래도록 전해졌다’고 한 홍유손(洪裕孫)의 존자암개구유인문(尊者庵 改構侑因文)의 글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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