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한다]"생활속에서 나누는 자원봉사"

[이렇게 생각한다]"생활속에서 나누는 자원봉사"
  • 입력 : 2002. 11.04(월)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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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장수하면 자녀들의 효행이 깊어서’라는 얘기도 이제 옛말이 되고 말았다. 8·90년대로 들어서면서 가족분화가 심화되는가 싶더니 단독가구, 독신자 가구, 홀로사는 노인가구가 서너 집 건너 하나가 됐다.

 1960년 전체인구의 3%에도 못 미치던 노인인구가 2000년 7%를 넘어서면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더니, 올해에는 그 갑절인 14%를 넘어 노인문제가 우리사회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더욱이 노인인구의 증가는 홀로사는 저소득 노인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일손을 놓고 한걸음 물러선 재가노인들에게도 빈곤과 소외를 가중시키고 있다.

 “어드레 감수광”이 통상 인사말일 정도로 서로의 속내를 알고 가근하게 지내던 제주의 인정도 이제는 이웃을 모르고 지낸지 오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고령사회가 가속화된 지금 노인의 문제는 비단 그 자녀들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지역사회에 있는 우리들이 이웃에 사는 부모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거창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일터 속에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우리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눈이 어두운 할머니의 손·발톱을 깎아드리고, 거동이 어려운 할아버지의 약국심부름을 대신해 드리고, 텔레비전·냉장고가 고장이 나 쩔쩔매는 할머니·할아버지에게 A/S센터에 대신 전화를 걸어드리는 일,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다고 본다.

 한사람 한사람이 참여한 헌신적인 봉사활동의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시내를 이루고, 강과 바다로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찬 파도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훈 제주시 노형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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