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돼지사육이 가능한 신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이같은 신기술은 돼지 뿐만 아니라 전 축산농가로 파급돼 도내 축산기술은 물론 국내 축산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축산시장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무항생제 돈육개발 기술을 개발한 업체는 지난 8월 설립된 도내 유망생명과학기업인 (주)동암BT(대표 이상범).
동암의 신기술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양돈농가의 주변환경을 개선해 청정성을 유지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무항생제 사료를 사용한다면 항생제 투입없이 품질좋은 돈육을 생산할 수 있다는게 동암의 주장이다.
동암의 신기술은 ‘청정환경과 벌침시술의 만남’으로 요약되는데 4단계로 구분된다.
양돈농가의 냄새제거 등 환경개선 작업을 벌이는 1단계에 이어 신기술을 전수하는 2단계. 3단계는 질병예방 및 면역력을 높이는 단계로 벌침이 이용되고 마지막 단계로 면역강화 사료첨가제를 투입해 돈육을 생산한다.
무항생제 돼지 생산에 따른 기대효과로 동암측은 항생제 등 약품비 절감, 생산메뉴얼에 의한 인건비절감, 돼지 고가수매에 따른 농가소득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동암은 또 BT(바이오산업)와 연계한 새로운 제주관광상품개발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동암측과 계약을 맺고 있는 도내 축산농가들은 동암측 기술을 전수받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채 사육한 결과 돼지상태가 양호해 약값 절감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동암BT가 본사를 제주로 정해 도내 축산농가와 연계, 무항생제 돈육을 개발한 동기도 무엇보다 청정한 제주환경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동암측은 밝혔다.
동암측이 신기술을 개발해 도내 농가에 권장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제주에 회사를 설립했지만 돼지 사육에는 반드시 항생제가 필요하다는 축산농가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농가마다 돌아다니며 신기술을 설명했고 결국 동암측의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농가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얼마전에는 도내 축산농가를 비롯해 학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무항생제 돈육개발’이 가능한 점을 강조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동암은 연구활동은 청주 연구소에서, 마케팅은 서울사무소를 통하고 돼지사육과 기획은 제주본사에서 전담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암측은 최근 프랜차이즈사업을 구상중인 주류업체인 (주)보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상황이고 e마트 등 국내 대도시 대형할인매장에 출하계약도 추진중이다. 유명기업들도 동암의 신기술을 인정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동암측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무항생제 돼지고기 생산이 가능한 신기술개발로 도내 양돈농가의 소득증대와 고부가가치 신기술보급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갖는다”고 밝혔다.
/김성훈기자 shkim@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