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데이라는 잘 갖춰진 관광객들을 위한 인프라로 인해 영국 등 북유럽인들의 장기체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유람선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
1일 체류관광객만 5만여명
천혜의 경관·포도주 명성
▷관광산업=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남서쪽 9백80km의 대서양에 위치한 마데이라는 영국 등 북유럽인들의 장기 체류형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중 온화한 아열대성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경관, 관광객들을 위한 인프라 시설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해안을 중심으로 리조트 시설과 요트 등 마린 시설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대부분 리조트에는 카지노 시설이 있다. 마데이라 산악지형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와 골프장도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매력을 주고 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개발과 녹지공간이다. 15세기 포르투갈 헨리왕자의 명을 받은 자르코 일행이 마데이라 섬을 처음 발견할 당시 섬 전체가 온통 나무로 들어차 있어 자르코 일행이 섬을 떠나면서 불을 놓았는데 이 불이 7년간 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다. 모든 건물의 주변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또 건축물을 짓다가 남은 화산석은 보도 브럭이나 이면도로 포장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 유럽의 식물로 꾸며진 정원
화산석으로 된 이면도로는 차량 운행에 불편을 주지만 역사의 깊이를 간직하고 있어 도시의 운치를 더해준다. 노천 카페의 바닥도 대부분 화산석으로 돼 있다. 화산섬인 제주도가 관광자원으로 접목할만한 인프라 시설이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영어 교육도 마데이라 관광산업의 경쟁력이다. 대부분 주민들은 영어구사가 가능하다. 영어 구사만 가능하면 혼자 관광을 해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데이라의 고급 와인도 관광객을 유치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1차산업=마데이라 포도주의 역사는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마르바시아종 포도나무를 옮겨 심은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며, 3년 이상 숙성된 마데이라 포도주는 달콤한 향이 나며 ‘주류의 보석’이라 할 만큼 풍부한 맛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쌉쌀한 맛에서 단맛에 이르기까지 독특하고 풍부한 마데이라 포도주 맛의 비결은 화산섬에 있는 포도밭의 토양과 발효후 몇 달 동안 에스투파스(estufas)라는 가열실에서 거치는 독특한 숙성과정에 있다. 약 50도로 수개월간 처리한다. 이같은 포도주의 독특한 숙성 촉진 방식은 선원들이 열대지역을 항해하는 동안 오랜시간 열을 받은 창고안의 포도주가 맛이 좋아진다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데이라의 바나나는 포도와 함께 1차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관광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다.
마데이라 포도주는 참나무 통 속에서 숙성되며, 병에 담기 전에 숙성 연한이 다른 포도주를 섞기도 한다. 세르씨알(Sercial) 포도주가 마데이라 포도주 가운데 가장 쌉쌀하며 베르델효(Verdelho)·브알(Bual:레인워터라 불리는 연한 포도주)·마므지(Malmsey)순으로 단맛이 더해진다. 마데이라 포도주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1백년동안이나 맛과 빛깔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돼 세계인들의 사람을 받고 있다.
포도와 함께 1차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바나나는 대부분 지역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이같은 관광경쟁력으로 마데이라 인구는 약 25만명이지만 관광객을 포함해 1일 평균 30만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관광객이 연간 1백만명이 넘고 있으며, 2만5천개 호텔 객실은 평균 70%의 투숙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64년 국제여객기가 운항되기 시작하면서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마데이라는 올들어 관광객이 첫 감소세로 접어들자 최근 부유층의 장기 체류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별취재팀=고대로·부미현 사회부 기자·강희만 사진부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