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이의눈높이경제교실(32)] 겨울 경제캠프를 갔어요(1)

[몽생이의눈높이경제교실(32)] 겨울 경제캠프를 갔어요(1)
현장에서 생생한 경제 배우고 익혔어요
  • 입력 : 2008. 01.23(수) 00:00
  • 고대용 기자 dy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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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생이들이 지난 15일 가장 먼저 방문한 농업박물관에서 전시된 농기구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농업·화폐 박물관 등 잇달아 방문
선조들 지혜·생활모습 직접 느껴


'몽생이의 눈높이 경제교실'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경제캠프가 지난 15~17일 2박3일 동안 수도권 일원에서 개최됐다. 겨울경제캠프는 지난해 여름경제캠프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됐다. 이번 캠프에는 몽생이 경제교실 체험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원 10명과 몽생이의 눈높이 경제교실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4개 기관에서 추천한 어린이 10명 등 20명이 참가했다. 어린이들은 캠프기간 동안 농업박물관을 비롯한 화폐금융박물관, 경찰박물관, 신문박물관, 롯데월드, 청와대, 하이닉스 반도체 등을 견학했다.

# '어려운 경제' 대신 '재밌는 경제'로

몽생이들의 첫 방문지는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농업박물관이었다. 농업박물관은 1987년 11월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전문 박물관으로, 개관 이후 다양한 농업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하여 농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현재 5천여점의 농경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유물 2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몽생이의눈높이경제교실(32)] 겨울 경제캠프를 갔어요(1)

농업박물관은 농업역사관, 농업생활관, 농협홍보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농업역사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농업발달사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풍부한 유물전시와 생동감 있는 현장연출로 교육적 효과를 높인 게 특징이다.

또 농업생활관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논농사와 밭농사를 비롯해 전통농가의 삶과 전통장터 모습을 옛 그대로 복원하여 선조들의 지혜로운 삶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농협홍보관은 농협의 역사와 사업을 소개하고 우리 농업의 우수성과 농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쌀·김치·축산·수출농업 등을 알기 쉽게 전시하고 있다.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 박물관을 둘러 본 몽생이들은 다양한 농경문화와 농기구에 대해 신기해했다. 박물관에는 제주지역에서 사용했던 농기구들도 전시돼 있어 몽생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의 비닐하우스와 같은 기능을 했던 조선시대 온실의 모형에 대해 설명을 들은 몽생이들은 선조들의 지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논과 밭의 잡초를 없앨 때 사용하는 호미가 지역마다 다르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밭호미, 논호미, 양귀호미, 역삼각형호미 등등.

몽생이들의 견학소감도 다양했다. "조상들이 만든 다양한 농기계를 보면서 지혜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최예지·신촌교 5) "옛날 옛적부터 농사를 지어왔다는 사실과 농업에 쓰이는 농기구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강명호·백록교 6), "'농업은 인류의 생명창고'라는 박물관의 문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영완·광양교 6)

김재균 농업박물관장은 "지난해 박물관 관람객이 20만명인데 이 가운데 60%인 12만명이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들"이라면서 "도심속에서 농업·농촌관련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어 어린이 및 가족단위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몽생이들이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을 둘러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동전 앞면이 어딘지 알았어요

몽생이들이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이 곳은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내외 화폐와 금융경제에 관한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아무나 쉽게 들어갈 수 없는 화폐금융박물관에서 몽생이들은 안내자의 인솔에 따라 전시물들을 차례로 둘러봤다.

'중앙은행 코너'에서는 한국은행의 설립배경과 목적, 한국은행이 하는 일, 한국은행의 조직과 운영, 한국은행의 발전과정에 대한 영상물 상영을 통해 한국은행의 전반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또 '화폐의 일생 코너'에서는 화폐의 제조 및 순환과정, 위변조 화폐 식별법, 손상화폐 교환방법, 미래의 화폐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돈과 나라경제 코너'에서는 통화·금리·물가의 개념과 나라경제, 물가안정의 중요성,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에 대해 알아봤다. 또 영상물, 모형, 컴퓨터게임은 물가안정의 중요성과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 설명이 끝난 뒤 안내자가 "돈이 시중에 많이 풀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무엇이라고 하나요?"하고 질문을 던지자 몽생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해 몽생이들의 평소 학습효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화폐광장 코너'에서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화폐와 세계 각국의 진기한 화폐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몽생이들은 여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동전의 앞면이 어디냐는 안내자의 질문에 몽생이들은 그림이 있는 면, 숫자가 있는 면으로 양분됐다. 숫자가 있는 면이 아니라 그림이 있는 면이 앞면이라는 안내자의 말에 답을 맞힌 몽생이들을 펄쩍 뛰며 좋아했다.

견학을 마친 강민재 어린이(백록교 5)는 "돈을 깨끗이 쓰고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강주연 어린이(동화교 6)는 "다양한 돈의 역사를 알 수 있었고 세계 여러나라 화폐를 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피력했다.

/고대용기자 dyko@hallailbo.co.kr



[청와대에 간 몽생이]

춘추관·영빈관·녹지원 등 추위 속 50여분간 둘러 봐

몽생이들은 지난 17일 청와대를 방문했다. 청와대는 북악산 밑자락에 자리해 영하 7~14도를 오르내리는 등 어린이들이 방문하기에는 몹시 추운 날씨였다. 그러나 몽생이들은 대통령이 근무하는 청와대를 방문한다는 설레임 때문인지 추위도 아랑곳 않고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방문코스를 모두 소화해 냈다.

관람은 안내직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걸어서 진행됐는데, 50분 정도가 소요됐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춘추관. 이 곳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곳으로 우리나라 언론사 기자들과 외국기자들이 대통령이 하는 일들을 써서 신문과 방송에 알리고 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녹지원이다. 녹지원은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드넓은 잔디광장에 1백20여종의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특히 광장 한 가운데에는 수령이 1백60년된 반송나무와 1백30년 된 적송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몽생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어린이날 행사 등도 이 곳에서 치러진다. 몽생이들은 잔디광장 소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영빈관도 관람했다. 영빈관은 외국 대통령과 공식행사를 하는 곳이다. 1층은 만남의 장소로, 2층은 식사대접과 공연을 한다.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본관도 둘러봤다. 우리나라 건축양식 중 가장 아름답다는 팔작지붕을 올리고 한식 청기와로 이어져 고풍스럽다.

몽생이들은 본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뒤 청와대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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