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자원봉사자]김성주 제주희망봉사단 단장

[우린 자원봉사자]김성주 제주희망봉사단 단장
"가려운 곳 긁어주는 게 진정한 봉사"
  • 입력 : 2012. 06.05(화)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성주(사진)씨를 만나기 위해 찾은 제주희망봉사단 사무실. 어른 키 두 배 높이의 수납장에는 장판, 벽지, 목장갑 등 각종 물품들이 쌓여있었다. 매달 1~2번씩 집수리 봉사에 나서고 있는 이들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제주희망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화북 주민 6명이 친목 도모 겸 봉사단체를 꾸린 1992년부터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원년멤버다. 그는 "도배, 전기, 목공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과 집수리 봉사를 다니기 시작한 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금껏 찾은 가구만 해도 어림잡아 200곳.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를 찾아 낡은 집에 새 옷을 입혔다. 3개월에 걸친 '대공사'로 버려진 빈 집을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도 했다.

10여 년 동안 하다 보니 나름의 원칙이 생겼다. 한마디로 요약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게 진정한 봉사라는 것이다. 집수리 봉사를 가기 전에 두 차례에 걸쳐 대상자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싱크대 위에 수저걸이가 필요한 집에 가서 벽지나 장판을 교체해 주는 것은 반쪽짜리 도움 밖에 안 됩니다. 봉사를 해도 안한 것만 못하죠. 앞으로도 더 많은 가구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59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