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벚꽃축제

[길 路 떠나다]벚꽃축제
연분홍 흩날리는 꽃~비 맞으며 봄에 취~하다
  • 입력 : 2014. 04.04(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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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에 핀 봄의 전령을 따라 올해도 어김없이 꽃축제가 찾아왔다. 제23회 왕벚꽃축제가 4일부터 6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 도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사진=한라일보 DB

제23회 왕벚꽃축제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축제 3일간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완연한 봄이다. 한낮의 햇살이 따스하게 몸을 감싼다. 지천에 핀 봄의 전령을 따라 올해도 어김없이 꽃축제가 찾아왔다. 자칫 나른해 지기 쉬운 봄날, 흩날리는 연분홍 벚꽃비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누군가는 이렇게 노래했다. '봄바람 휘날리면/흩날리는 벚꽃 잎이/울려퍼질 이 거리를/둘이 걸어요'라고 말이다. 꽃비를 맞으며 하나가 아닌 둘이 돼 걷다보면 올봄이 더욱 특별하게 남을 듯하다. 꽃이 지기 전에 '벚꽃 엔딩'을 한껏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축제가 때마침 열린다. 바로 제23회 제주왕벚꽃축제다.

올해 왕벚꽃축제는 4일부터 6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행사 기간 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게 준비됐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열려 찾아가기도 쉽다. 마음껏 봄에 취해보고 싶다면 떠나보자.

축제 첫날인 4일에는 오후 6시부터 퓨전국악 천지소리의 공연과 개막 선언이 축제의 서막을 연다. 이어 봄맞이 '작은 음악회'가 마련돼 흥을 돋운다. 우리의 전통가락이 흐르는 밤하늘을 축포와 폭죽이 수놓는 장관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축제 이튿날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벚꽃길을 걷는 시민건강걷기 대회가 진행된다. 왕벚꽃과 함께하는 열린무대로 국악한마당, 난타공연, 관람객과 함께하는 게임 등이 이어지고 한라대 그룹사운드 공연과 청소년 문화한마당 경연이 축제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마지막 날에는 갈옷, 웨딩 등 이미지 퍼포먼스가 축제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도립예술단의 합창단 연주와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왕벚꽃 노래자랑이 준비돼 있다. 다음 해의 축제를 기약하는 불꽃놀이가 휘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올해 축제에는 왕벚꽃 산책로와 사진촬영 장소가 마련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을 듯하다. 축제 캐릭터 상품, 천연비누 만들기, 왕벚꽃 산하도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구경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이벤트도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봄꽃 전시 및 판매장과 지역특산물 판매장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역특산품 판매장에선 공예품과 농수축산물, 갈옷, 제주마유 삼푸와 비누 등을 만날 수 있다. 제주시옛사진전이 마련돼 그때 그 시절의 제주지역 모습을 추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제주전통찻집이 운영되고 가훈써주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음료와 김밥, 빵 등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스낵코너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거리에서는 서사라문화거리축제가 열린다. 봄나들이를 한층 더 풍성하게 즐기고 싶다면 함께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

제주시는 축제 기간 행사장 주변에 교통 혼잡이 우려됨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 문의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 728-2751~6.

한편 왕벚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지난 1908년 4월 한라산 관음사 부근의 숲속에서 처음으로 채집됐다. 베를린 대학교수에 의해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한라산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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