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체험타운·컨퍼런스·축제 필요성
창작 공간은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
제주 자연환경·폐교 활용시 극대화
제주특별자치도는 24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 크리스탈룸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 투자유치 전략모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제주에 맞는 투자유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세미나에는 전문가, 코트라 및 도내 IT기업 관계자, 공무원 등 40명이 참석했다.
제주는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청정자원과 문화유산이 풍부해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융합·접목한다면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가상과 증강 현실, 그리고 사물인터넷 산업과 '새로운 미래' 4차 산업혁명시대 제주의 성장동력 및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회였다.
세미나에서는 많은 제안이 나왔다. 스포츠, 교육 등 만국 공통 주제의 VR 콘텐츠와 쇼핑이 결합된 대규모 VR 체험 타운 개발과 지속적 관리, 세계적 규모로 성장 가능한 VR 컨퍼런스와 엑스포 개발 필요성을 제안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메이커 스페이스(창작 공간)'를 4차 산업혁명의 지역 내 제조업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으로 제주도내 폐교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의 화두=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주도한다.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파워를 통한 공장과 제품의 지능화로 정의된다. 소프트파워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지능화'가 그 핵심이다
▶VR, AR산업동향과 제주 투자유치 전략=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분야다.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은 현재의 스마트 환경에서 체험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VR, AR 기반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이다.
VR은 컴퓨터로 만든 가상 공간 내에서 시각·청각·촉각 등 감각정보를 활용한 상호작용을 통해 현실세계에서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을 실감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서강대 김홍석 교수
서강대 김홍석 교수는 "건축, 의료, 교육분야 등 다양한 방면에서 VR 상용화가 시도중"이라고 했다. AR은 현실세계에 실시간으로 부가정보를 보유한 가상의 물체를 겹쳐서(증강) 보여준다. 차량 후진 카메라 위의 주차 예상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이 실제생활에서 실용적으로 성공한 VR사례중 하나다.
김 교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VR/AR 성공을 위한 제안으로 제주관련 이제까지 개발된 360동영상 콘텐츠에다 3D 상호작용 콘텐츠를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VR/AR은 체험과 상호작용성과 결합할 때 '신기'를 넘어 '재미'로 진화 가능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특히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 가능한 VR 컨퍼런스와 엑스포 개발을 제안하면서 미국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31주년)처럼 게임 개발자라면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VR 컨퍼런스 개발, 혹은 GDC의 VR컴퍼런스인 VRDC의 아시아 개최권을 획득할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VR 맹주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지금, 세계적 규모의 VR 축제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 축제는 제주 천혜의 자연과 관광인프라, VR 체험타운, 쇼핑몰 등을 융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VR은 실제 할 수 없는 것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주상절리에 매달려 보기 등 제주의 관광산업에 다양하게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아니스트 이두원 대표이사
▶사물인터넷 산업동향과 제주 투자유치 전략=(주)아니스트 이두원 대표이사(전 부산대 교수, 전파공학 박사)는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과학시대이자 문명사적 쓰나미"라고 정의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사람, 사물, 공간을 초연결, 초지능화해 산업구조 사회 시스템을 혁신시킬 것"이라며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 사물, 공간이 네트워크로 연결시킨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물인터넷이 제조업 중심으로 공정 및 생산 효율화 등에 활용되면서 전 산업군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에도 수요 창출, 공급역량 확대, 기반 조성 등 전방위적 정책이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메이커 스페이스'로서의 제주를 주목했다. 요즘 '메이커(maker)'라는 말이 화두다. 메이커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스스로 구상해 개발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말한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창의적 인재들의 창작공간이자 창의지구다. 메이커 스페이스 코딩이 초등학교 의무교육을 앞두고 수도권에서는 벌써 과외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대표는 "메이커 스페이스는 사물인터넷과 결합된 다양한 제품이 기획되고 생산될 수 있는 공간이자 메이커, 기업, 연구소, 대학, 교육 등 다양한 차원의 협업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요소"라면서 "메이커 스페이스를 4차 산업혁명의 지역 내 제조업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의 우수한 환경과 폐교를 활용한다면 메이커 스페이스의 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