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한라산 숲학교] (5)귀덕초등학교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한라산 숲학교] (5)귀덕초등학교
“숲에서 '함께’ ‘같이’의 가치 배웠으면"
  • 입력 : 2020. 11.02(월) 00:0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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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귀포시 남원읍 고살리 숲길에서 숲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귀덕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해님 밧줄놀이'를 하고 있다. 강다혜기자

귀덕초 학생 고살리 숲길서
‘숲 속 협동 빙고’ 게임 진행
공동의 목표 달성하는 경험

18개의 줄 위에서 한 아이가 공중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18명의 아이들은 손아귀에 힘을 단단하게 주고 각자의 줄을 움켜 잡았다. 모두의 힘으로 친구를 저 높이, 멀리, 그리고 안전하게 날아올려야 한다. 아이들은 힘차고도 조심스럽게 줄을 들어올렸고 떠오른 아이는 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리고 19명이 모두 함께 "우리는 하나다"라고 크게 외쳤다.

귀덕초등학교 6학년 학생 19명은 지난달 29일 서귀포시 남원읍 고살리 숲길를 찾아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와 함께하는 숲 학교'에 참여했다.

마스크 아래 벌써 세 번째 계절을 맞이한다. 수십 번의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을 초등학교 6학년에게도 코로나 시대, 한 해의 첫 현장학습은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었다. 숲에서 본 친구들은 교실과 모니터에서 보던 때보다 훨씬 더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이날 프로그램은 협동이라는 주제 아래 '숲 속 협동 빙고'라는 게임으로 진행됐다. 팀을 이뤄 9개의 미션을 통과해 빙고를 완성해내는 것이 요지였다. 게임 1단계는 2명, 다음 단계는 3명, 6명으로 점차 늘어나다 마지막엔 19명이 모두 함께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단계는 협동줄넘기였다. 친구와 마주 보거나 나란히 서서 줄을 넘는 아이들의 입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간혹 줄에 걸리거나 넘어진 아이들에게선 장난 섞인 "네 탓이오"라는 말이 흘러 나왔다.

다음 게임은 3명이 함께 9층 돌탑을 쌓는 게임이었다. 모난 돌, 얇은 돌, 두툼한 돌 등 갖가지 모양이라 9층 돌탑을 쌓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한참 토의하며 돌을 줍고, 또 한참 쌓다 쓰러진 탑을 다시 쌓아올리던 아이들은 용케 단단한 9층 돌탑을 만들어 냈다.

또다른 게임은 6명이서 함께했다. 땅에 원을 그려 6명 모두의 발이 원 안에 들어가야 했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원의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에 최대한 몸을 웅크리거나 서로 부둥켜 안아야 했다. 크게는 발 크기가 270㎜나 되는 장성한 13세 아이들이 들어가기엔 원이 아주 작아 보였지만, 서로를 거칠게 들쳐 업기도 하고 격하게 껴안기도 하며 미션을 통과했다.

마지막 게임은 19명 모두의 힘이 필요했다. 18명의 아이들이 동그랗게 선 뒤 각자 잡은 밧줄을 끌어올려 친구 1명을 공중으로 띄워주는 게임이었다. 아이들마다 체격이 달라 힘 조절이 어려웠고, 팔에 힘이 빠질 법도 했지만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모든 친구들을 안전하게 띄워줬다.

숲연구소꿈지락 김난희 대표는 "숲에서 함께 하는 놀이나 미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협동심을 배우고 공동체의 즐거움을 배웠으면 하는 뜻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아이들이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서로 조언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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