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들의 정주를 위해서는 도내 각 마을에 거점형식으로 청년들을 위한 특색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다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상:팬데믹과 인본안보'를 대주제로 내건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2020(이하 제15회 제주포럼)이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가운데 포럼 첫날은 '제주포럼 청년의 날'로 지정, 청년을 위한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
이날 '어서와, 정주는 처음이지? 청년, 제주와의 상생을 말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선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청년들은 제 3의 공간을 원하고 있는데, 이는 단지 카페 등의 공간이 아닌, 동네이상의 지역 공간을 의미한다"면서 "제주지역에도 탑동, 이중섭거리, 대학로 등 청년을 위한 공간이 있지만, 제주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환경적 가치에 비하면 청년을 위한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에 청년 장소가 없다는 것은 접근성이 떨어져 도시문화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활성화해 접근성을 보완한다면 주변 상권이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주 청년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정주여건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주제발표에 나선 박건도 제주주민자치연대 참여자치위원장은 "제주에서는 만 19세~24세 전출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주열풍으로 제주를 찾았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만 25~34세 이주 청년들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청년 유출 원인으로 전국 최저 수준의 임금, 폐쇄적인 괸당문화, 부족한 문화예술 콘텐츠와 청년교류공간 등을 생각해 보았다"면서 "청년들이 문제 해결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며 청년들이 기대하는 자연환경과 여유 있는 삶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션 막바지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세션장을 깜짝 방문해 청년들에게 세계화에 따른 마음 가짐의 중요성을 조언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경쟁이 심하다보니 청년들의 가슴에는 열정이 강하다 못해 터질만큼 가득차있다"면서 "그러나 열정만 강하다보면 많을 것을 보지못하고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기 때문에 열정과 동정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세계시민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넓은 시야를 가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포럼 둘째날인 6일에는 개회식이 열리며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을 통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팬데믹 시대, 다자협력의 새로운 구상' '팬데믹과 대가속 시대, 위기와 선택' '세계지도자세션:다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등 전체 세션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