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십도 괜찮아(김유경 지음)=책은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괜찮아"를 외치며 긍정의 힘으로 살아가는 아흔 살 봉 여사의 유쾌한 일상을 묘사한다. 수많은 굴곡을 건너와 지금을 살아가는 봉 여사의 일상과 삶의 태도를 지켜보며 우리에게 찾아온 또는 앞으로 찾아올 수많은 삶의 고난을 해결할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남해의봄날. 1만5000원.
▶파도수집노트(이우일 지음)=요즘 '파도타기'에 푹 빠진 작가. 세상 모든 파도를 수집할 기세로 눈 떠서 잠들기 전까지 노상 파도만 생각하게 되었다고 털어놓는 그는 파도를 좇아 바다 곳곳을 다닌 에피소드를 책에 담았다. 매 에피소드에서 면막음을 담당하는 38편의 4단 만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비채. 1만4800원.
▶86세대의 민주주의(민경우 지음)=저자는 "80년대 민주주의 기틀을 놓았던 86세대들이 왜 법치주의 균열과 민주주의 해체를 가속시켰는지, 그 기원을 밝혀내는데 집중했다"고 밝힌다. 사건의 디테일에 중점을 두기보다 민주화 운동의 중추적인 시간의 전체 맥락 속에서 통사적으로 줄거리를 채워 넣고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문공간. 2만원.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이지환 지음)=세종대왕, 가우디, 모차르트, 니체, 마리퀴리 등 10명의 역사적 인물들의 질병을 추적하는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추리 소설처럼 펼쳐진다. 저자는 탄탄한 의학적·역사적 배경 속에서 질병의 미스터리를 풀어낸다. 부키. 1만6800원.
▶아내 대신 엄마가 되었습니다(사유리 지음)=지난해 방송인 사유리가 정자 기증을 받아 홀로 아기를 출산한 소식이 알려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책을 통해 저자가 왜 정자 기증과 비혼 출산이라는 낯선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등 그동안 방송에서 미처 밝히지 못했던 진심과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 놀. 1만5000원.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정지우 지음)·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박서련 지음)=밀리의서재가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의 새로운 콘텐츠로 선보인 책이다. 정지우 작가는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조언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둘러싼 거의 모든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이야기한다. 박서련 작가는 일곱 편의 소설을 통해 여성의 삶을 장학하고 있는 문제들을 조명한다. 각 문예출판사·민음사. 각 1만4000원.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