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지명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서 지난 3월 물러난 윤 전 총장은 7개월여만에 야당의 차기 대선 주자가 됐다. 정치 거물급인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정치신인으로서 대선 후보가 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윤 전 총장은 차기 대권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과 결전을 벌인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4위로 경선을 마무리했다.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는 못했지만 대선 출마를 계기로 국민의힘 내 지지기반을 넓히고 중앙정치인으로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5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고, 윤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본경선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47.85% 득표율로 홍준표(41.50%), 유승민(7.47%), 원희룡(3.17%)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윤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21만34표를 얻어 홍 의원(12만6천519표)에 크게 앞섰다. 일반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48.21%로, 윤 후보(37.95%)에 우세했다. 당심(당원투표)에서는 윤 후보가,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우세한 기류가 그대로 반영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실시했다. 본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와 일반국민여론조사 50%를 반영했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는 전체 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6만3569명이 투표, 최종 투표율은 63.89%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치른 대선경선 중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제주지역에서는 당원 선거인단 8115명 중 4529명이 투표에 참여해 55.8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에 앞서 국민의힘은 권역별 합동토론회 7회, 일대일 맞수토론 3회 등 총 10회 이상 토론회를 실시했다.
윤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기쁨 보다 엄중한 책임감과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며 "정치신인인 저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주셨다. 그 여망을 모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서 20대 대선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안철수 4자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한편 대선 출마를 위해 제주도지사를 중도 사퇴했던 원 전 지사는 한자리수 득표율로 4위에 머물며 대권의 꿈을 접게 됐다. 3선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재선 경력과 함께 도덕성과 청렴함을 강점으로 내걸며 대선에 출마했지만 당 내 경선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원 전 지사는 후보간 토론이 본격화되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1,2위 주자들과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탄탄한 토론 실력과 함께 여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면서 야권 지지층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