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정지 주변 철새도래지 갯벌 복원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주변 철새도래지 갯벌 복원
해양수산부, 성산읍 5개 리 갯벌·식생 복원 대상지 선정
갯벌 탄소 흡수능력 강화 '2050 탄소중립' 기여 목표
2공항 건설 맞물리며 부처 간 정책 일관성 의문 제기
  • 입력 : 2021. 12.27(월) 08:08
  • 서울=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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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리 통밭알 조개잡이. 한라일보DB

정부가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주변 갯벌을 복원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탄소흡수원인 갯벌 복원사업을 실시해 2050년까지 136만 톤의 탄소를 흡수한다는 목표인데 철새의 주요 서식지인 갯벌 복원과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양립할 수 있는지 정부 부처간 정책 일관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3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오조리·성산리·고성리·신양리 갯벌을 갯벌식생 복원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갯벌식생 복원 사업'은 갯벌식생을 복원해 갯벌의 탄소 흡수능력을 강화함으로써 2050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해양생물의 서식지 제공 및 관광객 증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0월 수립된 국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해양수산 분야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해양수산분야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 일환으로 해양수산부는 갯벌이나 염생식물 등 해양의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을 통해 2050년까지 136.2만 톤의 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지 선정으로 대규모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기 위해 성산읍 5개 리 인근 갯벌에 약 4개년 간 150억여원이 지원된다. 갯벌 복원 사업이 추진되면 갯벌 식생이 복원되면서 더 많은 철새들이 찾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일대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주변이기도 하다. 특히 철새도래지 인근에 공항 건설이 추진되면서 환경훼손은 물론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왔다. 국토부는 사업 추진 전 실시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재보완서까지 제출했지만 환경부에서 반려 결정을 받은 상태다. 환경부의 반려 사유는 ▲ 비행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및 그 서식지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 미흡 ▲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시 최악 조건 고려 미흡 및 모의 예측 오류 ▲ 다수의 맹꽁이(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 미제시 ▲ 조사된 숨골에 대한 보전 가치 미제시 등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 사유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 용역에 나서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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