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제주시 아라동 간드락복지회관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의원 선거는 '정치 신인'의 약진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인 약세였지만 서귀포시 지역구에서는 10곳 중 절반을 가져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의 도의원 32명, 비례대표 8명, 교육의원 5명을 선출했다. 평균 경쟁률은 지역구 도의원 2.03대 1, 교육의원 1.8대 1이었다. 이런 가운데 단독 출마한 제주시 구좌읍·우도면 김경학(56), 서귀포시 남원읍 송영훈(52), 제주시 서부선거구 김창식(66) 등 3명의 도의원, 교육의원 후보는 무투표 당선으로 일찌감치 도의회 입성이 결정났다.
불출마, 당내 경선 탈락, 보궐 선거 출마 등으로 현역 의원 25명이 물러나게 되면서 그 자리를 새로운 인물들이 채우게 됐다. 이번에 청년 후보를 포함해 지역구에서 생애 처음 도의원 선거에 나선 출마자는 모두 합쳐 26명이었다.
2일 오전 4시 기준 개표 결과 제주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최연소 출마자인 아라동을 강경흠(28) 후보와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한권(42), 이도2동갑 김기환(31) 후보가 '정치 신예'의 패기를 보여주며 당선을 확정했다. 또 다른 정치 신인 이도2동을 한동수(38) 후보도 당선이 유력하다. 아라동갑 홍인숙(50) 후보, 노형동갑 양경호(59), 애월읍을 강봉직(52), 한경면·추자면의 김승준(53) 후보도 처음 도의회에 입성한다. 현역으로는 무투표 당선 김경학 후보와 함께 연동갑 양영식(62), 노형동을 이상봉(53), 삼도1동·2동 정민구(54), 오라동 이승아(46), 화북동 강성의(54), 삼양·봉개동 김경미(55) 후보가 당선됐다. 이와 함께 일도2동 박호형(56), 연동을 강철남(54), 외도동·이호동·도두동 송창권(57), 조천읍 현길호(56)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 중에서 용담1동·2동 김황국(55) 후보가 당선됐다. 또한 전직 의원인 애월읍갑 고태민(65) 후보가 당선됐고 '신인' 한림읍 양용만(63)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지난 3월 9일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 바람이 영향을 미치며 '정치 풍향계'를 바꿨다. 서귀포시 선거구 10곳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가 절반인 5곳을 석권하며 판세를 뒤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선과 4선 각각 도전한 현역 의원들이 2개의 자리를 내어주며 4곳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1곳은 무소속에게 돌아갔다.
이는 2018년 6·13지방선거와 2020년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차지했던 6대 3의 현재 구도를 깨고 역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정치 신예 3명이 현역의원과 신예 후보 간 맞대결에서 이기며 도의회에 입성, 이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현기종 후보(51, 성산읍)가 3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고용호(55)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강상수(57) 후보(57, 천지·정방·중앙·서홍동)도 4선에 도전한 김용범(59) 후보를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정엽 후보(60, 대륜동)는 신예인 더불어민주당 강호상(43)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도의회에 입성한다. 여기에 강충룡 후보(47, 송산·효돈·영천동)가 재선, 강연호(67, 표선면) 후보가 3선에 성공하며 현역의 자리를 지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영훈 후보(남원읍)가 '무혈입성'한 가운데 현역인 김대진 후보(53, 동홍동), 임정은 후보(49, 대천·중문·예래동)와 함께 신예 하성용 후보(50, 안덕면)가 당선되며 힘을 보탰다. 현역인 무소속 양병우 후보(64, 대정읍)는 3파전에서 국민의힘 이윤명(63)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서윤(37) 후보를 이기며 당선됐다.
교육의원 선거에서는 무투표 당선된 제주시 서부선거구 김창식 후보를 제외하고 전원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귀포시 동부선거구 오승식(64) 후보, 서귀포시 서부선거구 정이운(64) 후보가 도의회에 첫발을 딛는다. 제주시 동부선거구 강동우(65) 후보, 제주시 중부선거구 고의숙(52) 후보도 당선이 확실시된다.
올해 8명으로 늘어난 비례대표 명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총 유효투표의 100분의 5(5%)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비례대표 의석 배정은 5% 득표율을 넘긴 정당들의 유효득표수를 합하고, 이를 다시 백분율로 환산한 뒤 비례대표 의석수(8석)를 곱해 정수만큼 우선 배정한다. 정수만큼 배정하고도 의석이 남으면 소수가 높은 순으로 차례로 배정된다. 다만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 득표율이 아무리 높아도 8석의 3분의 2인 최대 5석까지만 가져갈 수 있다.
진선희·백금탁기자